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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암광장】 00 데이는 그저 상술일 뿐, 속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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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00 데이라는 날들이 돌아온다. 2월은 발렌타인데이, 3월은 화이트데이, 심지어 9월에는 이 날 고백하면 크리스마스가 100일이라는 핑계로 고백데이라는 것까지 존재한다. 이런 00 데이를 핑계 삼아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필자는 이런 날들은 전부 사탕과 초콜릿, 꽃 등을 팔기 위한 기업의 상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날들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길거리 노상에 붙은 홍보 문구이고, 편의점 야외 매대에 줄 서있는 비누 꽃과 달콤한 간식들이다. 우리는 이런 상품들이 눈에 들어오면 우스운 착각과 바보 같은 기대가 들고는 한다. 나를 남몰래 좋아했던 사람이 고백을 해온다던가 하는 기대 말이다. 그러나 정작 이런 간식을 주고 받는 건 친구들끼리이다.

 청소년 시절, 매년 11월이 되면 친구들끼리 모여 서로의 막대 과자 취향을 공유하고는 했다. 누구는 오리지널, 누구는 녹차맛. 그리고 그 날이 되면 서로 미리 주문했던 맛을 주고 받는다. 집구석에 왕창 쌓인 막대과자 상자를 보면 필자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먹지도 않은 채 한참을 묵혀둘 것이면서 왜 매년 서로 주고 받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물론 이런 날을 핑계 삼아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이건 소수의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일 뿐 대부분의 경우, 기업의 꾐에 넘어간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된다.

 요즘엔 사람들도 이런 걸 깨달았는지 이전보다 00 데이에 집착하는 게 줄어든 것 같다. 덩달아 기업도 이를 깨달았는지 00 데이만 되면 인기 있는 캐릭터와 상품을 접목시킨 캐릭터 상품 등을 끼워서 팔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대부분 팔리지 않고 남아 재고 처리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이렇듯 00 데이는 큰 의미 없이 그저 기업이 상품을 더 팔고자 하는 상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술에 속아 넘어가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말고 평소에 소중한 이들에게 따듯한 말 한 마디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황지현<광고홍보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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