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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자투고】 배려가 필요해
카테고리 여론
 
 우연히 에브리타임을 구경하다 속상한 게시글 하나를 봤다. 누군가 종합강의동에서 잃어버린 물건의 주인을 찾아줬는데 사실은 주인이 아닌 다른 학우였다. 그래서 원래의 주인이 물건을 돌려달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속상했던 것은 주인의 게시글의 달린 댓글이었는데, 본인은 이렇게 복잡한 사건에 연루되기 싫어 아예 남의 물건을 방임한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 인사대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멀리서 달려오는데 누군가가 나를 봤음에도 황급히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눌렀다. 또 당연히 정숙을 유지해야 하는 도서관에서 자신의 친구와 속삭이며 이야기를 하는 학우 때문에 책을 읽지 못하고 도서관을 나와야 하는 일도 있었다. 며칠 전에는 앞서가던 학우가 출입문을 던지듯 놓아 팔을 다칠 뻔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상대를 위하는 작은 배려인데, 요즘 들어 그 작은 배려들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MZ라고 불리는 우리 세대의 개인주의가 심해서 그런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참 아쉬운 기분이 든다.

 사람을 살게 하는 건 서로의 온기라고 생각한다. 이는 단순히 몸과 몸을 맞대어 느껴지는 그런 온기가 아니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위하고 타인을 나만큼이나 소중히 여겼을 때 느껴지는 정이다. 나는 사람이 정으로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들어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다. 그런 사태에 쓸쓸함마저 느껴진다.

 봄은 다가오고 꽃에는 봉우리가 맺었다. 날마저 따듯해지려는 요즘, 마음은 여전히 시린 기분이다. 자신만큼 타인을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 배려해 완전한 봄이 오면 살랑이는 봄바람보다도 더 따스한 서로의 정이 있는 날들이 되기를 바란다.

박현아<지적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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