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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전국 최대 쓰레기 소각 도시로 낙인찍힌 청주 - 6곳에서 7곳으로···쓰레기 소각장 또 늘어날 예정
카테고리 문화

전국 최대 쓰레기 소각 도시로 낙인찍힌 청주

6곳에서 7곳으로···쓰레기 소각장 또 늘어날 예정

 

전국 최대 쓰레기 소각 도시

▲청주시 내에 위치한 쓰레기 소각장의 모습이다. / 사진=최소망 정기자
 
 청주시는 전국 최대 쓰레기 소각장이 밀집된 지역이다. 6곳의 소각장(중간처분업)에서 1,458t 용량(1일·제지회사 2개소 821t 포함)을 소각해 전국 쓰레기 소각량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그로 인해 시민들의 건강 및 쾌적한 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강내면에 새로운 소각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청주시는 대청크린텍에게 사업계획 적합 통보를 하며 흥덕구 강내면에 소각시설(하루 94.8t 처리)과 건조시설(200t 규모)의 건립을 추진했다. 그런데 청주시는 2019년 환경영향평가 미제출, 환경성조사서 부실·축소,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사업계획 적합 통보 결정을 취소했다. 이에 대청크린텍은 행정소송을 진행했고, 재판부는 행정처분에 대해 재량권 일탈·남용으로 판단해 업체 손을 들어줬다. 이후 2022년 청주시는 소각장 건립을 막고자 오랫동안 법정 공방을 벌였지만 이전 행정행위에 발목이 잡혀, 지난달 12일 대청크린텍에게 최종 패소했다. 

 지난 2월, 오창읍에서는 초대형 지정폐기물 매립장 건설 예정을 반대하기 위해 인근주민들이 삭발식을 하며 거센 반대를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14일 청주시는, 매립장 준공이 완료됐으며, 내년부터 매립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근주민이 소각장 및 매립장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는 심각한 악취와 각종 유해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는 먼지와 미세먼지 원인으로 지목되는 황산화물·질소산화물이 배출되며, 염화수소·일산화탄소 등의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한다. 

 청원구 북이면에 소각시설이 들어온 뒤 최근 10년간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60명이 암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환경부는 2020년에 건강영향조사를 진행했고, 주민의 체내에서 카드뮴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대사체 등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집단 암 발병은 소각시설과 관련 없다는 결론이 나와 현재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새롭게 올라가는 쓰레기 매립지, 강내면 주민들의 목소리

 인근 지역에 쓰레기 매립지가 새롭게 생겨나는 것에 대한 강내면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강내면에 거주 중인 주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내면 궁현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이규화 사장의 모습이다. / 사진=장홍준 정기자
 
 현재 강내면 궁현리에서 거주하며 식당을 운영 중인 이규화 사장(이하 이 씨)은 새로 건설되는 쓰레기 매립지에 대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몇 개월 전에는 시청에 가서 반대 운동을 진행했지만 별 다른 답장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퇴직 후 좋은 공기 마시며 지내려고 왔는데 소각장과 매립장이 들어오는 것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씨는 설립으로 인해 우려되는 점에 대해 “매립장·소각장이 설립되면 세월이 지날수록 유해 물질들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립되면 폐기물 처리 차량들로부터 떨어지는 침전물들로 피해받을까 걱정되고 교통도 불편해질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타 지역 공단들과 마찬가지로 썩은 냄새를 풍기는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건설된다면 교통 문제 해결과 폐기물 운송 도중 흘리는 폐기물을 잘 치웠으면 좋겠다”며 “규정을 잘 지키며 운영해야 한다”며 뜻을 전했다.

 마찬가지로 강내면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현아 사장 (이하 김 씨)은 쓰레기 매립지가 새로 건설되는 것에 대해 “패소 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탄원서를 작성했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미 있는 소각장으로 인해 새벽 5시 15분 경이면 냄새가 난다. 공기의 질이 더 나빠질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지하수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고충도 있다”며 “지역 주민에게 로컬 푸드로 돌아오는 농산물이 혹시나 영향을 받았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구청 혹은 쓰레기 폐기 업체에게 받아야 할 방안, 대책에 대해 김 씨는 “아무래도 인근 지역에 거주 중인 주민에게 보상이 필요할 것 같다”며 “시간대를 조정해 지역 주민의 불편함을 최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립지에서 자원순환 에너지가 생산된다는 점도 알기에 지역 주민에게 이롭게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매립장이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꼭 필요한 것은 알지만 이미 소각장이 있음에도 또 생긴다니 우려가 된다”고 강조했다.
 

흥덕구청에게 듣는 민간 폐기 업체

▲청주시 내 소각시설 전광판에 폐수다이옥신이 표기된 모습이다. / 사진=장홍준 정기자
 
 강내면에 새롭게 지어지는 쓰레기 매립지에 대해 충북환경운동연합의 이성우(이하 이 차장) 사무차장은 “지금 청주 대기질이 많이 안 좋고 전국 대비 민간 소각장의 약 18%가 청주에 있다”며 “새로운 소각장이 들어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청주시가 행정소송에서 패소한 만큼 다른 대안을 찾는 과정들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폐기물 처리시설로 인한 환경 피해 예상은 “크다 적다를 얘기하기보다는 1%가 가중 된다고 하더라도 환경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더라도 그걸 다 허용하게 돼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피해가 크고 작은 문제는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요새 소각장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영향으로 대기가 많이 안좋아 지는 것도 있다”며 “소각장에서는 플라스틱을 많이 태우는데 플라스틱은 태우면 다이옥신이라는 독한 발암물질과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이 나와 대기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부분을 뽑았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쓰레기 소각장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더 이상 소각시설이 안 들어올 수 있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쓰레기 소각장 외에 다른 업체들도 유치할 때 환영만 할 게 아니라 행정 그리고 시민들이 판단을 통해 유치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홍준 정기자>
cosmaaa@cju.ac.kr
 
<최소망 정기자>
thakd4958@cju.ac.kr
 
<하정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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