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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디지털 원주민의 테크노포비아-우리대학 학우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실태
카테고리 문화

디지털 원주민의 테크노포비아

우리대학 학우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실태

 

우리는 디지털 원주민

 현재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학우 전원은 디지털 원주민으로 추정된다. 20살에 대학에 입학한다고 가정했을 때, 99학번 이하의 모든 학번은 디지털 원주민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란 1980년대 이후 출생해, 태어날 때부터 PC, 휴대전화, 인터넷을 자연스레 접하고 사용해 온 세대를 말한다. 반면, 1980년대 이전에 출생한 기성세대는 ‘디지털 이주민(Digital Immigrant)’이라고 말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2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아의 스마트폰 과의존 이용 위험군의 비율은 28.4%로 그 전보다 높아진 결과가 나왔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2022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키오스크 주문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층이 64.2%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조사 결과처럼 실제로도 디지털 원주민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하고 디지털 이주민은 능숙하지 못할까?

 조아림 학우(문헌정보학과·1)는 “컴퓨터를 잘 사용하지 않고, 코딩 프로그램은 스크래치와 구글 코랩을 처음으로 사용해 본 것이라 책을 보면서 해봐도 잘 실행되지 않았다”며 어려움과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는 테크노포비아 증상과 관련이 있다. ‘테크노포비아(Technophobia)’란 Technology(기술)와 Phobia(공포증)의 합성어로, 디지털 불안형과 디지털 의존형으로 나뉜다. 불안형의 대표적 증상은 고급 기술 또는 디지털 기기에 공포·혐오·거부감·스트레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의존형의 경우에는 간단한 사칙연산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등의 의존 및 중독, 항상 연결돼야 한다는 불안 같은 증상을 보인다.
 

우리대학 학우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우리대학 학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테크노포비아 및 디지털 리터러시 실태조사 결과 / 인포그래픽=김예은 정기자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총 12일간 우리대학 학우들을 대상으로 테크노포비아 및 디지털 리터러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테크노포비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38.2%(13명)가 ‘예’라고 답했다. 이어, 테크노포비아를 겪고 있거나 겪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20.6%(7명)가 ‘예’라고 답변했으며, 그 원인으로 ▲짧은 기술 교체 주기와 이해 부족 71.4%(5명)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걱정 42.9%(3명) ▲신기술 중독 28.6%(2명) ▲항상 연결돼야 한다는 불안 14.3%(1명) ▲기타 14.3%(1명) 순으로 복수 응답했다. 이 중, 테크노포비아 증상으로 인해 생활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거나 겪은 적이 있다고 답한 인원은 28.6%(2명)이다.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35.3%(12명)가 ‘예’라고 답했다. 이어,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 PC 등의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나요? ▲인터넷 기사, 동영상 등의 미디어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잘못된 정보를 식별해 활용할 수 있나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수 있나요?를 질문했다. 이에 질문별로 ▲그렇다 50%(17명) ▲그렇다 47.1%(16명) ▲보통 38.2%(13명)가 가장 높은 답변 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만약 적절한 테크노포비아 치료 또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예’와 ‘아니요’가 각 50%(12명)로 응답했다.
 

디지털 원주민이 만들어 갈 미래

 우리대학 학우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과 테크노포비아의 해결 방안을 알기 위해 지난달 25일 우리대학 교양학부 이은주 교수(이하 이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이 교수는 강의 중 테크노포비아 증상을 보이는 학우를 본 적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특별히 이 학생에게 테크노포비아구나 이런 느낌은 못 받았는데,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코딩을 잘 못한다”며 그 이유에 대해 “이전 세대보다 잘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알고 봤더니 스크린 터치가 익숙하고 자음 몇 자만 입력해도 알아서 나머지 글자를 생성해 주는데 더 익숙해서”였다고 답했다. 이런 이유에 대해 교수는 “요즘 시대에는 내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누군가 인공지능 명령만 하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고 챗 GPT나 빅스비, 시리 같은 발전된 AI 기술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이러한 현상을 극복할 방법에 관해 묻자 “처음에는 디지털 기술들이 어렵고 복잡할 수 있겠지만 내가 지금 필요 없다고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앞을 내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활용을 그칠 게 아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모르면 표현을 통해 배우려는 자세, 적극성 같은 면도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테크노포비아를 극복하는 방법에는 “인터넷 기술을 배우는 데 있어 무서워하지 말고 그런 상황이 익숙해지도록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자꾸 접하려는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예은 정기자>
ing11098@cju.ac.kr
 
<하정욱 수습기자>
Vts01@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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