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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암광장】 교권의 위기, 교사는 학교 현장이 무섭다
카테고리 여론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이초등학교(이하 서이초)의 교실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과거부터 대두돼 왔던 교권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교사들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매주 주말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여 교육현장에서부터 교사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계에선 현행 ‘아동학대처벌법’을 개정해 교사들의 교육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사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만든 ‘전국교사일동’은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교권 추락 방지를 위해 범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7월 30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연도별 공립 초중고교 교원 자살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2018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는 100명(초등 교사 57명, 중등 교사 15명, 고등 교사 28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유로는 ‘원인 불명’이 70명, 나머지 30명 중 ‘우울증공황장애’가 16명(55.3%)으로 절반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원인 불명, 우울증 및 공황장애의 경우 초등학교 교사들의 교원 업무,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이 이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 현황 자료를 통해 교권 하락 및 교사들이 세상을 등지게 된 것이 최근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국회와 정부 그리고 교육당국에 ▲초중등교육법, 아동학대처벌법, 아동복지법 교원지위법 등 관련 법안 즉각 개정 ▲민원창구 일원화 및 악성 민원인 방지 방안 마련 ▲교사의 실질적인 생활지도권 보장 ▲정서행동 위기학생들 위한 지원책 마련 등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학생과 교사 모두가 꿈을 키워나가는 ‘교실’이라는 공간. 23살의 젊은 청춘은 교사로서 아이들을 만나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교단에 섰을 것이다.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학교 시절을 보내고,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교단에 서기까지 얼마나 큰 노력과 애를 쓰고 교직생활을 기대해 왔을까. 

 한껏 꿈에 부풀어 있었을 초임 교사가 자신의 교실 안에서 세상을 등지기까지의 과정과 선택은 우리가 미뤄 짐작할 수 없을 아주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안타까운 생명을 위해 국회와 정부, 교육당국은 교사들이 내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올바른 대책을 마련해야 함이 분명하다. 

 미래에 교단에 설 사범대 학생의 입장에서 교육 현장 최전방에 있는 교사들이 행복한 교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교육체계에 변화가 생기기를 간절히 바란다. 
 
홍나은<국어교육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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