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신문

여론

  • 청대신문
  • 여론
여론 상세보기, 제목, 카테고리,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독자투고】 안부인사
카테고리 여론

 대학 생활을 하며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됐다. 처음 들어본 지역에서 온 학우, 같은 학교를 나온 학우, 알고 보니 옆 동네에 살던 학우 등 다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처음 입학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일 년 반 동안 새 학우들과 어울리기에 열정을 쏟다 보니, 문득 어릴 때 매일 같이 만나던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몇 년 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친구, 학원에서 자주 보던 친구, 어른이 돼서도 친구로 지내기로 약속했지만 연락이 끊겨버린 친구들이 생각났다. 지금은 뭐 하고 지내는지, 예전에 좋아했던 걸 여전히 좋아하고 있는지 궁금한 게 많았지만 서로를 생각하지 않았던 시간만큼 망설임만 커져 메시지 하나 보내기가 어려웠다.

 며칠간 ‘어떻게 지내?’ 한 마디를 여러 번 쓰고 지웠다. 이러다간 영영 못 물어보겠다 싶었던 차에 소꿉친구들에게 가볍게 ‘걔 기억 나?’하고 운을 띄우니 추억들이 쏟아져 내렸다. 서로 그때 그 일 기억나냐며 한참을 웃었더니, 드디어 연락할 용기가 생겼다. 서연아, 어떻게 지내? 내가 너를 기억하는 만큼 너도 나를 기억하길 바라며 전송 버튼을 눌렀다. 며칠간 고민한 게 무색하게도 답장은 금방 왔다. 너무 오랜만이다. 너는 어떻게 지내냐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내가 그리워했던 그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근황을 주고받다 보니 옆자리에 앉아 수다를 떨던 초등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멀어졌던 시간 동안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한 게 너무 많지만, 새 친구를 사귀는 기분으로 천천히 알아보려고 한다.

 흔히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지만, 아무리 멀어지더라도 마음만은 가까운 관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이가 멀어졌단 생각이 들어도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연락해 보면 어떨까?
 
권수연<광고홍보학과·2>

파일

담당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