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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천영화도서】 애프터 양 &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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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프터 양

“제게도 차가 그냥 지식이 아니면 좋겠어요. 진짜 기억이 있었으면 해요. 장소와 시간에 관해서요”

 ‘애프터 양’은 제이크, 카이라, 미카와 함께 살던 안드로이드 인간 ‘양’이 작동을 멈추며 시작된다. 양을 고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몸 안에 기억 장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기억 장치를 통해 양의 기억을 마주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SF 영화다.
 
 기억의 사전적 의미는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을 의미한다. 씨네 21 인터뷰에서 코고나다 감독은 “기억한다는 것도 결국은 각자가 믿는 감정과 견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달하려는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애프터 양’에선 진짜 기억을 갖고 싶었던 양이 남겨둔 기억을 마주하게 함으로써 기억의 의미를 아름답게 전달한다. 그가 남긴 몇 초간의 기억은 제이크 가족과 영화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더한다. 

 ‘애프터 양’의 내포된 의미를 전달하는 데 큰 몫을 해낸 것에 연출의 힘도 있다. 상상만으로 그려지던 존재하지 않는 감각의 공간을 훌륭하게 연출했다. 우주처럼 광활한 기억의 너머를 시각적으로 잘 풀어내 실제 양의 기억 속에 들어온 것처럼 몰입할 수 있었다. 기억 장치를 탐험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주된 관심사라 했던 코고나다 감독의 열정을 확인해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인간 양이 남긴 소중한 기억의 조각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도서]- 작별인사

“난 내가 인간이 아닐 거라고는 한순간도 생각해본 적 없어”

 ‘작별인사’는 한반도 통일 이후, 휴머노이드의 보급이 일상화된 배경이다. 주인공 철이는 최첨단 인공지능 휴먼노이드를 제작하는 회사의 보호 아래 휴먼매터스 랩에서 연구원인 아버지와 쾌적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휴먼노이드 수용소에 끌려오면서 소년 철이의 삶에 큰 반환점이 일어나게 된다. 수용소에서 만난 친구 선과 민 그리고 바깥세상에서 달마를 만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SF 소설이다.

 ‘작별인사’는 기계와 인간 간의 대척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기계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인간의 유한한 삶과 기계의 무한한 삶을 비교하며 가치를 묻는다. 기계와 인간, 삶과 죽음 등 SF적 요소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 있다. ‘작별인사’ 소설 속 배경은 가상의 세계지만 현실 세계 속 기계와 인간 사이 간의 관계에 대입해 생각해봐도 좋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 속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철학적인 질문과 함께 거듭되는 반전의 연속은 책을 흥미롭게 읽히도록 한다. 평소 SF 소설에 관심 있던 학우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질문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학우에게 추천한다. 
 
<박성연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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