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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말우리글】 오지랖(O)/오지랍(X), 반죽(O)/변죽(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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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O)/오지랍(X)이 넓다.
 
 우리는 평소 주변에서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여기저기 참견하거나 나서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남의 일에 간섭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흔히 “오지랖이 넓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오지랖’을 표기할 때, 발음 되는 대로 ‘오지랍’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오지랖’은 본래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뜻하는 말로 옷자락이 다른 옷을 덮는 모양을 남의 일에 간섭하는 사람의 성격에 빗대어 ‘오지랖이 넓다’라는 관용적 표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오지랖이 넓다’는 ‘쓸데없이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면이 있다.’, ‘염치없이 행동하는 면이 있다.’라는 뜻이 있는 표현이다. 예를 들면 “넌 얼마나 오지랖이 넓기에 남의 일에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캐는 거냐?” 등과 같이 쓰인다. 

 반면 ‘오지랍’은 ‘오지랖’의 잘못된 표현으로『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단어로 ‘오지랖’을 발음할 때 ‘[오지랍]’과 같이 발음하기 때문에 이를 표기에 반영하는 잘못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발음과 표기를 정확히 구분하여 단어를 올바르게 표현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반죽(O)/변죽(X)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관용 표현 중 ‘반죽이 좋다’라는 표현이 있다. ‘반죽이 좋다’는 노여움이나 부끄러움을 타지 않는 사람에게 주로 사용하는데, 이때 ‘반죽’을 ‘변죽’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반죽’의 의미를 ‘가루에 물을 부어 이겨 갬. 또는 그렇게 한 것’, ‘여러 가지가 뒤섞여 있는 것’이라고 등재하고 있으며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의미로 ‘뻔뻔스럽거나 비위가 좋아 주어진 상황에 잘 적응하는 성미’라고도 등재하고 있다. 흔히 ‘반죽’이라고 하면 ‘밀가루 반죽’, ‘반죽을 개다’ 등과 같은 표현에서 쓰이지만, 사람의 성미를 나타내는 표현에도 사용되는 것이다. 

 한편 ‘변죽’은 ‘그릇이나 세간, 과녁 따위의 가장자리’, ‘제재목 가운데 나무껍질이 붙어 있는 널빤지’라고 등재하고 있고, 이는 ‘반죽’과 전혀 다른 뜻을 갖는 단어다.

 따라서 사람의 성격에 대해 표현할 때는 ‘변죽’이 아닌 ‘반죽’을 사용하여 ‘그는 반죽이 좋아 여러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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