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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암로】 재정비하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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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지나갔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난 4월 공식 종료됐다. 3년 만에 돌아온 우암대동제와 각 단과대 체육대회, 학부 행사는 대학생의 빛나는 젊음을 느낄 수 있었다.

 3년 전 코로나19 초창기 시절이 기억난다. 학우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도 학보는 발행 일정에 맞춰 끊임없이 발행됐다. 독자들이 모습을 감추니 종이신문도 발행이 중단됐다. 자연스레 시간은 지났고, 종이신문의 마지막은 19년 12월에 멈춰있다.

 2020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한 「2020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는 ‘종이신문은 언론수용자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급격하게 쇠락한 매체로, 약 20년 전에는 조사 참여자의 대다수가, 10년 전에는 절반이 종이신문을 이용했으나 이제는 열 명 중 한 명 정도만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독자들은 종이신문을 떠났다. 사람들은 종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원하는 정보만 소비하기 시작했다. 종이신문은 언젠가 사라질 운명이다. 그렇다고 종이신문이 없어지는 것이지 세상에 모든 뉴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종이신문이 왜 필요할까.

 종이신문은 뉴미디어 시대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한 장으로 정리해주는 역할을 가진다.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독자들에게 선별된 기사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학보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대학사회에 문제점에 대해 기자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분별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의 역사를 올바르게 기록하는 종이신문은 독자들에게 다시 돌아갈 준비 중이다.

 1학기 동안 독자들에게 어떻게 콘텐츠를 제공할지 고민했다. <청대신문> 기자들에게 사진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했고, 보기 편한 카드뉴스 제작, 뉴스레터도 새롭게 시작했다. <청대신문>은 급변하는 미디어 세상에서 필사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늦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리에겐 소중한 독자들이 있기 때문에 단단하게 기초를 만들었다. 이런 나름의 노력으로 독자들이 한 번이나마 클릭해 방문해줬다면 그걸로 위안이 된다.

 그리웠던 일상이지만 이제는 코로나19라는 핑계가 없어졌다. <청대신문>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 넘게 종이신문 발행이 중단됐다. 하지만, 이제 다시 발행을 준비하고 종이신문으로 독자들을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핑계는 없다. 다시 일어날 때다. <청대신문> 모든 구성원은 대학언론의 올바른 방향을 잡기 위해 커다란 배 한 척을 만들고 있다. 함께 어디로 향할지 지도를 그리고 있다. 거친 바다에서 큰 파도가 찾아와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선장은 방향키를 놓지 않을 것이다. 재정비하는 시간 동안 더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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