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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우촌감】 나를 보호하는 면역, 나를 공격하는 면역
카테고리 칼럼
 이제는 신종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는 것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 이후 많은 이들이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며 외부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전에서 제시하는 면역(immunity)이란 반복되는 자극 따위에 반응하지 않고 무감각해지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하나와 몸속에 들어온 병원 미생물에 대항하는 항체를 생산해 독소를 중화하거나 병원 미생물을 죽여서 그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한 상태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건강에 초점을 둔 지금은 사전의 첫 번째 의미보다는 두 번째의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됐다고는 하나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 첫 번째 방법은 백신접종이고, 두 번째 방법은 개인의 면역력일 것이다. 물론 마스크 및 손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내 몸으로 들어왔을 때 면역물질을 빠르게 공급해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하고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한다. 백신은 이러한 면역이 빠르게 공급되게 하기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물질 또는 불활성화된 바이러스 일부를 내 몸에 주사해 그 바이러스의 형태와 일치하는 면역물질 생산하고 기억하게 한다. 같은 바이러스에 재감염이 됐을 때 면역이 빠르게 작용하도록 돕는다. 면역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우 필수적인 요소이다. 

 한편, 면역이 과하게 작용해 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자가면역질환을 포함한 꽤 많은 질병이 과면역 작용으로 내 몸의 건강한 조직을 파괴해 질병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구강질환 중에서 치주질환의 경우 초기에는 치주낭 내부의 세균이 치아주위조직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또는 세균이 내는 여러 독소들로부터 신체를 지키기 위해 활성화된다. 여기서 문제는 치주낭 내의 세균은 구강 내에 항상 상주하면 개인의 구강위생상태에 따라 그 수가 증가하거나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세균 물질이나 독소 물질이 존재하기에 면역은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그 면역에 수반되는 작용에 의해 내 몸의 정상적인 조직까지 공격하게 된다. 면역 작용이 과해서 치조골이 녹거나 잇몸 조직이 파괴되는 치주질환이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백신의 경우 인체에 주사된 백신이 근육 세포조직을 통해 스파이크 단백질인 인체에 무해한 조각을 형성하게 되고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그 단백질을 외부 물질로 인지하여 항체를 생산하고 다른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몸에 코로나가 걸렸을 때와 유사한 증상이 경미하게 최장 몇 주 정도 나타나지만, 일부 면역이 과한 경우 장기가 손상되거나 혹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면역은 나를 방어해주기에 꼭 필요하지만, 간혹 원치 않게 나를 공격하는 과면역이 될 수 있다. 몸에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독이 된다는데 면역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다. 
 
김한나<치위생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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