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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우촌감】 에자일한 융합형 인재의 시대
카테고리 칼럼
 대학 교육의 목적이 취업만은 아니지만, 사회 진출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능력 있는 인재가 되는 것은 언제나 최우선의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성공한 스타트업이나 혁신성이 높은 기업에서 시작해서 대기업에서도 적극 도입을 추진하는 새로운 인재상인 에자일(agile)한 인재가 화두다. ‘민첩함’으로 번역되는 에자일은 2000년 초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지만, 그 이후 기업 전반의 사업 운영 방식이자 미래의 인재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의 소프트웨어 개발방식은 다수의 개발자가 오랜 기간 개발하는 지난한 방식이었다. 특히 대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계획과 준수해야 하는 매뉴얼을 갖추고 원격지에 있는 다수의 사람이 협업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개발 완료에 이르기까지 수년에서 십 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러나, 이런 철저한 계획 아래 수행되는 대규모 개발 방식은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프로젝트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에 보다 빠르고, 상황에 적합하고 유연한 업무 방식과 이에 적합한 새로운 인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에자일한 업무와 이에 적합한 인재상은 업무의 속도, 변화에의 대응 능력, 구성원 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사소통, 실행 가능성, 피드백을 요구하게 되었다.
 
 에자일 경영은 이후 그 효과성이 인정되면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자라, 유니클로 등 경쟁 속도와 환경에의 적응성을 중시하는 현대의 기업들이 재빠르게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에자일 조직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소규모로 팀을 꾸리고 구성원 각자에게 책임 의식과 의사결정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에자일 경영 시대에 필요한 인재란 무엇인가? 이와 관련하여 국내외 많은 연구에서는 이른바 T자형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T자형 인재란 전문 분야에서 깊이 있는 심층적 지식과 기술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관련성이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도 전문가처럼 심오한 지식은 아니더라도 광범위한 이해가 있는 인재이다. 기술과 마케팅이 교차하고 협업이 필수적인 현대의 기업에서 T자형 인재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으며, 삼성전자 등 국내 글로벌 기업들 역시 T자형 인재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 대한 대학의 교육 역시 단지 전공 지식만을 갖춘 인재의 양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접 분야와 지식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를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한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가 다른 영역의 전문가와 협업을 하고 싶어도 서로 자신의 분야에서 사용하는 기초적인 언어(jargon)는 물론이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낮아서 협력적 성과의 창출에 장애 요인이 되어 왔다. 일 예로, 폭넓은 인적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상호 협업하고 공동의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이 시간 낭비로 끝나기 쉽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않게 융합형 인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관심과 새로운 시도에 겁을 먹지 않고 도전하는 인재, 이들이 바로 내일의 주역이 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변화에 준비하자.
 
이원준<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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