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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젊은함성】 비대면 수업의 허실
카테고리 여론
뉴스에서 접한 타 대학의 수업 영상 재사용 사건을 보며 우리대학은 당연히 없겠거니 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대학의 몇몇 강의에서 1학기 수업 내용을 그대로 2학기 강의에 재사용한 사실을 알게 됐다.
1학기 수업 영상의 재사용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자칫 시대착오적인 수업이 될 수 있다. 특히 사회현상, 각종 통계자료 등을 예시로 들어 설명하는 수업은 더욱 최신의 사례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 코로나19라는 힘든 상황 속에 이런 재사용 사례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설움에 더해 수업의 질 문제까지 겹쳐 학생들의 사기만 저하시킬 뿐이다. 서버 확충, 새로운 시스템 도입 등 1학기 보다 나은 비대면 수업환경은 만들어졌을지 모르나 같은 강의를 재사용한다면 수업환경만 좋아졌을 뿐 수업의 질은 바뀌지 않아 아무 소용이 없다.

지난 2007년 EBS에서 이전에 제작한 수업 영상을 재방송해 물의를 빚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EBS는 방송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며 양해를 구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교과 내용의 변화가 없더라도 항상 좋은 강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교육계에 실망한 것이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설령 강의 내용이 같다고 해도 지난 수업보다 더 알찬 수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교수님들도 대비하지 못한 특수한 상황에서 새로운 수업 콘텐츠를 제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평소 교단에서 칠판에 열심히 수업을 하셨던 교수님들도 카메라 앞에서 학생들에게 수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은 앞으로 바뀔 시대에 당연한 변화임이 틀림없다. 강의 재사용 이외에도 교수님의 얼굴조차 나오지 않거나 여러 잡음이 섞여 들리는 등 강의영상의 질 또한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9일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 혁신 지원방안’에서 원격수업 관련 규제를 개선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원격수업 비율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비대면 강의가 주류가 되고 대학교가 많이 없어지는 미래에 우리대학이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선 힘들겠지만 모두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힘든 코로나19 사태 속에 모두가 노력해 더 좋은 교육 환경, 좋은 대학을 위해 나아가길 바란다.

고승완<사회과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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