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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젊은함성】 조별과제를 싫어하는 학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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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여론 |
수강 신청을 할 때쯤 우리는 시간표를 짜기 위해 강의계획서를 확인한다. 강의계획서를 통해 해당 과목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파악하는데, 조별과제가 보이면 기피 과목 1순위로 선정한다. 조별 과제가 있는 수업을 듣는 친구에게는 주위에서 동정의 반응이 쏟아지는 걸 자주 목격한다. 학우들은 왜 조별 과제를 기피할까.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여러 명의 의견을 모으고 맞춰가는 과정에서 개인 과제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둘째, 의견을 맞추다 보면 본인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진행돼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셋째, 이러한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조원이 결과물만으로 점수를 받아 가는 무임승차의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조별과제는 학우 간 협동심을 기르고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조별과제에는 보통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추는 것이 ‘올바름’이라는 풍토가 있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본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허상일 뿐이다. 다수와 다른 의견 또는 특이한 의견을 내는 학우에게는 ‘올바르지 않음’의 시선이 비춰진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닌, 과제가 학점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본인과 타인을 모두 신경 써야 하는 긴장감으로부터 오는 정신적, 체력적 피로 또한 조별과제의 본래 목적을 잊게 만든다.
그렇다면 조별과제를 제도적으로 없애야 할까. 그것 또한 옳지 않다. 조별과제의 구성원은 과제 수행의 목적을 가지고 모인 집합체인 것처럼 사회는 여러 구성원이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해 모인 집합체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겪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의 조별과제로 사전 경험을 해야 한다. 다만 지금의 조별과제 환경과는 다른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조원 모두가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하고, 타인의 눈치를 살피지 않는 환경 속에서 경험해야 사회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학점과 직결되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로 수업을 진행한다든지 조별과제의 필요성과 목적을 분명히 한다든지 학생들의 흥미를 이끄는 방안을 촉구해야 한다.
이수빈<경영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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