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70주년 기념영상

청주대학교의 뿌리는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4월, 민족 교육 선각자인 청암 김원근·석정 김영근 선생이 교육구국(敎育救國) 정신으로 설립한 대성보통학교에서 시작되었다. 청암과 석정은 단순한 저항운동으로는 독립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수성가해 이룬 부를 모두 투자해 육영의 길을 택하게 된다. 1886년과 1888년 경상북도 경주군 안강면 내동리에서 곡물 대여 기관인 ‘사창’의 책임자 김한중의 아들로 태어난 청암과 석정은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청암이 9살이 되던 해 일어난 동학 민중봉기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김한중 사창책은 백성으로부터 칭송받는 인물이었으나 폭도화된 일부 동학군에 의해 폭행을 당하고 사창과 가옥도 모두 불에 탄 탓이었다. 한순간 가난과 절망의 벽에 부딪힌 형제는 열 살도 안 된 나이에 행상을 따라 고향을 등지고 청주로 떠나 도전의 삶을 시작했다. 행상에게 총명함이 눈에 뜨여 약 3년 동안 서당 공부를 하던 청암은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사에 나섰다. 특유의 부지런한 근성과 과감한 투자로 사업 수완을 발휘한 그는 1897년 청주 장터를 중심으로 행상을 시작해 7년 뒤인 1904년에는 전국 단위로 영역을 확대하고, 마침내 조치원에 정착해 곡물, 해산물, 포목 등을 취급하는 김원근상회를 창업했다. 청암은 37세까지 18년간 사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해산물, 농산물의 위탁 판매업과 미곡 판매업을 주로 취급했던 김원근상회는 조치원에 본점 이외에도 청주, 원산, 천안, 공주 등 네 곳에 지점망을 두어 중부권 거상으로 확고한 기반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