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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AI가 바꾼 디자인 스페이스...어도비·피그마의 AI 전략
최근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하며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편집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어도비. / 로이터=연합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AI가 수익을 내는 전략 중 하나는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소프트웨어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전공자와 비전공자, 개인 사용자와 기업 모두를 아우른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중화된 협업툴에 AI를 추가할 경우 구독료를 달리해 바로 수익화할 수도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AI 모델 수익화에 성공하며 지난달 구독 매출 정점을 찍었다. 수수료 은닉 논란이 있지만, 어도비의 AI 서비스 '파이어플라이'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건 사실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어도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0% 증가했다. 파이어플라이는 텍스트로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사진의 부분을 조정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저작권 및 상표 등의 지적재산(IP)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상업적 용도의 콘텐츠를 생성한다.

미국 디자인 협업 툴 기업 피그마는 지난달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컨피그 2024'를 열고 새로운 '피그잼AI' 기능을 공개했다. 텍스트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웹 디자인의 컨셉을 입력하면 이에 맞춰 AI가 초안을 만들어준다. 여러 페이지의 초안을 합쳐 실제 제품이 구동되는 것처럼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볼 수 도 있다. 앱 개발 시에는 여러 화면 사이 연결을 계산해야 하는데, AI가 이를 알아서 대신해주는 것이다. 행사에 참여한 한 디자이너는 "많은 주니어 디자이너들이 빈 캔버스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피그마를 활용하면 빈 캔버스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그냥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디자이너는 "제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느냐는 거다. 프롬프트를 통해 상세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고 적어도 초반 기준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피그마가 2020년 올린 매출은 7500만달러며, 올해는 4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생성 AI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에 도입되는 가운데,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앞서 수익화를 내며 선전하고 있다. 이런 AI 디자인 기능은 아직 실무에 쓰이기 어색한 부분이 있어 기업보다 프리랜서, 스타트업에게서 많이 쓰이는 추세다. 그러나 전 세계 협업 툴 시장이 연평균 11.9%씩 성장해 2032년 603억8000만달러를 전망하고 있고, AI 디자인 산업이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입점하기 힘든 시장임을 고려했을 때 어도비·피그마 등 기존업체들의 입지는 더 강해질 예정이다.

AI 부문에서 디자인 기능은 방데한 데이터셋, 고성능 컴퓨팅을 요구한다. 또 AI 기능은 축적된 데이터량이 가늠하는데, 기존 디자인 플랫폼 강자인 어도비와 피그마의 농축된 사용자 데이터를 이기기 버겁다는 해석이다. 또 이들 기업은 저작권 같은 법률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해결을 봤다.


김명주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은 "빈익빈 부익부의 틀을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 어도비 같은 기업들이다. 이미 데이터와 저작권을 확보해 기존 업체들이 따라잡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런 AI들은 창작자들의 능률을 높이지만 디테일 부분에서는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AI를 잘 활용하는 디자이너들이 살아남을 것"이라면서도 "자기네 데이터들로만 AI 창작을 꾀하면 '열성 교배'처럼 다양성이 소멸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증권가 또한 AI 기반 솔루션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증호 KB 증권 연구원은 "어도비의 디지털 미디어 신규 연간 반복매출이 19.5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상항 조정했다"며 "장기적으로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시장은 AI 도입에 힘입어 2027년까지 장기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출처 : 한스경제(http://www.han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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