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학과

사진 확대보기

5월3일 생애 첫 엠티라는 것에 기대를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28사단으로 출발했다. 꽤 오랜시간을 달린 뒤에 태풍전망대라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경례를 충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태풍!으로 하는 것을 보고 의아했지만 곧 28사단이 태풍부대여서 그렇게 경례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태풍전망대에서는 남방한계선이 바로 보였고, 노리고지라는 곳 또한 잘 보였다. 노리라는 말이 우리나라 말 같지 않은데 원래는 노루고지였는데 미군들이 노루라는 단어 발음을 노리노리..하다 보니 노리고지가 되었다고 설명해주시는 분께서 말씀해주셨다. 설명을 다 듣고 tv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보던 철조망을 보러 갔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바로 앞이 북한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무섭기도 했다. 가면서 중위님께서 크레모아라는 장비도 설명해주시고 수류탄과 실탄도 잠깐 보여주셨는데 빨리 임관해서 최전방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고라니도 많이 봤다. 태풍전망대에서의 경험은 정말 최전방 군인들만 할 수 있는 경험이어서 갓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다니는 나에게는 다시 한번 안보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태풍전망대를 돌아본 후 숙소로 이동했는데 설마 생활관에서 잔다고 하길래 걱정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시설도 잘 되어 있었고 많이 배려해주셔서 큰 문제는 없었다.                                                 5월4일 평소보다 30분정도 더 자고 일어나서 아침점호에 참석했는데 조금씩 우리와 다른점도 있었지만 대부분 비슷하게 점호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 신기했다. 아침에 말로만 듣던 군대리아를 맛있게 먹고 전차를 타러 전차부대에 갔다. 부대에서 설명을 듣기 전에는 전차라 하면 흔히 알고 있는 탱크인줄 알았는데 길 닦아주는 전차와 지휘자가 타고 작전회의를 하는 전차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전차도 시속 40km정도라길래 느린줄 알았는데 위에 타보니 체감은 40km보다 빠른 것 같았다. 전차를 타는 생소한 경험을 끝내고 파주에 있는 제 3땅굴을 갔다. 제 3땅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근거는 1.북한군들이 일부러 시멘트를 발라놓고 우리의 소행이라고 하였지만 그 지역은 화강암 지역이라는 것. 2.땅굴 곳곳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한 흔적이 있는데 방향이 모두 북에서 남쪽으로 되어있었다. 등 이외에도 몇가지 더 있었다. 그리고 김일성이 땅굴이 핵보다 위협적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땅굴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아직 우리는 4,5군데 밖에 찾지 못했다고 한다. 빨리 모든 땅굴을 다 발견했으면 좋겠다. 또 도라전망대에 가서 영상을 시청하며 유해가 발굴은 되었으나 그 중 1%만이 이름을 찾고 나머지는 이름을 못 찾았고 심지어 아직 발굴되지도 않은 유해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생각보다 6.25가 치열했고,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긴 전쟁이라는 것을 느꼈다. 요번 mt를 통해서 4년동안 열심히 생활하고 임관해서 다시는 북한이 우리나라를 넘보는 일이 없도록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군사학과가 아니었으면 해보지 못했을 체험을 하게 해주신 교수님들과 28사단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