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상세보기, 제목,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보안뉴스] 부처 보안의 중추적 역할 담당” 행안부 사이버보안관제센터를 가다
약 180만 건. 행정안전부와 소속·산하기관 15곳을 대상으로 하루에 시도되는 사이버 공격 횟수다. 초당 20.8회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지난 13일 <보안뉴스>가 처음 찾은 세종시 행정안전부 사이버보안관제센터는 규모가 12평(39.66㎡)에 불과했지만, 총성 없는 ‘사이버 전쟁터’의 한복판처럼 느껴졌다. 센터 내 실시간 보안관제 시스템 모니터에 노출된 숫자들은 기본 천 단위를 넘어갔다. 이날 오후 12시 50분부터 1시 50분까지 1시간 동안 약 1만 여건의 디도스(DDoS) 공격 시도가 감지됐고, 3,200여건의 수상한 침입이 차단됐다.


행정안전부 사이버보안관제센터가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이미 10년 전부터 사이버관제센터를 운영 중인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른 정부부처에 비해 조금 늦은 출발이지만, 그렇다고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행안부 관제센터 설립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한 국정완 정보통계담당관실 주무관은 “아직 소규모 센터에 불과하지만, 내실 있게 운영된다면 행정안전부의 정보보안 부문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제센터의 주요 관제 대상은 국립과학수사원,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이북5도위원회, 대한행정공제회,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한국지역진흥재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 행안부 소속·산하기관 15곳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관리하는 국가정보통신망 밖에서 사이버공격이 발생했을 경우 따로 대처할 관제센터가 없는 곳들이다. 사실상 보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관제센터는 위 기관들에 설치된 PC, 네트워크 장비, 서버 등을 노린 APT, 해킹 메일 등 사이버공격 시도를 24시간 탐지하고 대응한다. 정보통계담당관실 사이버보안팀 직원 6명과 외부 직원 1명이 번갈아가며 매일 평균 1억1,600만 건(36GB 분량)의 보안로그를 수집한다. 만약 공격이 감지되면 5방어, 2분석 체계로 구성된 방어 시스템이 가동된다. IPS 등 공격 예방 프로그램 배포, 자체 모의훈련 실시, 보안 취약점 점검, 보안 관리 매뉴얼 작성 등도 센터의 중요한 업무다. 웬만한 보안 업무는 모두 취급하는 셈이다.

관제센터 개소가 늦은 건 행안부의 특수한 상황 탓이 크다. 현재 행안부에서 자체 관제센터를 운영하는 소속·산하기관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3곳. 특히,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모든 정부부처가 사용하는 데이터망인 국가정보통신망을 관리하고, 사이버 공격 차단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행안부 내부의 보안업무도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인력, 예산 문제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부처 차원의 관제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던 중 지난해 8월 예산 확보에 성공하며 센터 설립의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센터장은 행안부 기획조정실의 정보통계담당관이 맡는다. 김예순 담당관이다. 김 담당관은 관제센터를 ‘군대’에 비유했다. 그는 “국가는 평시에도 군대를 보유, 유지한다. 해킹 공격은 어떤 상황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며 “누군가는 관제업무를 해야 이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가 좀 더 커지면 센터장을 따로 둘 생각”이라며 “아직 업무량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센터의 향후 목표는 인력 충원을 통한 보안기능 강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사이버 보안관제 전문업체 중 1곳을 선정해 4조, 3교대 9명의 인원으로 24시간 빈틈 없는 사이버보안에 나설 예정이다. 국 주무관은 “어렵게 센터를 구축했지만 운영비 등 현실적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며 “예산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담당관은 “여태까지는 다행스럽게도 큰 보안사고가 터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관제센터를 통해 문제를 신속히 감지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며, 무엇보다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관제의 기본이 지켜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boan@boannews.com)]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