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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카추억】 흔적
카테고리 여론
흔적

▲성안길 지하상가의 사진이다. / 본인 제공
 
 으스스하게 불이 켜진 채 물 떨어지는 소리만 들리는 사람 없는 인공 동굴은 텅 빈 채 쓸모없는 장소로 남아 있지만 여전히 주변의 이름을 지어 주고 있다. 인생의 모든 것은 영원하지 못하며 언젠가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는 법이다. 시끌벅적한 흥미도 가득 찬 마음도 잃고 기억도 나지 않는 좋아하는 무언가를 잃어버려 한 구석이 텅 비어버린 기분이라면 힘겹게 무엇을 기억해 내기보다 내면에 남은 변화와 상처와 은은한 불빛을 찾아 더듬어보자. 그것은 당신에게 변화를 일으켰다. 
 
정경진<국어교육학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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