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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암광장】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을 넘는 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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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여론 |
지난달 11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경북 영양서 촬영한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를 게재했다. 하지만 영상 게재 후 구독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 이유는 공개된 영상 속에 영양을 ‘도파민 제로 시티’라고 칭하는가 하면 가게 상호를 그대로 노출한 채 음식에 대해 혹평했고, 홍삼 블루베리 젤리를 먹고 “할매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발언한 장면을 그대로 담은 지역 비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공무원의 재직지를 깎아내리거나, “물이 더럽다”, “여기 중국 아닌가” 등 발언도 문제가 됐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뿐만 아니라 <청대신문> 이슈톡톡 코너 ‘SNL, 패러디인가 희롱인가’에서도 작성했듯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개그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개그들은 누군가에는 웃음을 줄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개그들이 지속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개그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 등 시청자에게 재미를 선사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비하하거나, 상처를 주는 행동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짧은 영상인 숏폼, 릴스 등 짧은 몇 초 사이에 우리에게 새로운 자극과 재미를 주기 위한 것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극적인 것만 찾는 시청자들에게 심심한 개그는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개그와 비하 그 어딘가의 선을 넘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비하와 개그 사이 그 어딘가의 선을 잘 지켜야 한다.
새로운 자극만을 찾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모두가 즐거워하는 개그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개그, 상처가 되는 개그는 결코 일반화돼서는 안 된다. 단순히 일반화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를 보고 어린아이들이 유행처럼 따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누군가는 한 번 더 상처를 받게 된다.
아무리 개그라고 하지만, 누군가를 조롱하고 실제 사건을 희화화하는 등의 소재는 부적절하다. 앞으로는 지치고 피곤한 일상에 웃음을 줄 수 있는 개그가 되길 바란다.
장이정<보건행정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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