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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책길】 환경의 이득이 아닌 기업의 이득, 그린워싱
카테고리 칼럼

 ‘그린워싱’이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린워싱’이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말한다. 기업이 자신의 제품을 환경에 이로운 것처럼 내세워 경제적으로 이익을 보는 것이다. 아직 그린워싱에 대한 정확한 세계적인 기준은 없다. 미국의 환경 마케팅 회사 ‘테라초이스’에서 진행한 그린워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그린워싱의 대표 유형으로는 상층효과 감추기, 애매모호한 주장, 증거 불충분 등이 있다고 한다. 상층효과 감추기는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나쁜 점은 숨기고, 좋은 면만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애매모호한 주장은 여러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해 친환경적인 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증거 불충분은 제대로 된 근거 없이 환경에 좋다고 말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이 그린워싱을 하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기업의 평가 요소로 환경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ESG’라는 요소를 따져본다. ESG는 환경을 얼마나 지키는지, 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얼마나 깨끗하게 운영하는지를 고려하는 기업성과지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스타벅스가 그린워싱 논란의 대상이 됐다. 50주년을 맞아 음료를 사면 리유저블 컵에 음료를 담아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텀블러를 가져왔음에도 리유저블 컵을 권하거나 리유저블 컵이 품절되면 결국 일회용 컵을 사용했다. 따라서, 해당 행사 이후 스타벅스는 그린워싱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 스타벅스 말고도 여러 기업이 그린워싱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얻게 됐는데, 대표적인 곳이 이니스프리다. 세럼 제품의 페이퍼 보틀 에디션을 선보여 겉면에 ‘Hello, I'm Paper Bottle’이라 적어 판매했지만, 실제 내부는 플라스틱 용기로 이뤄져 있었다. 

 그린워싱과 관련해서, 기업들을 엄격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린워싱은 환경을 위하는 것이 아닌, 기업 자신들을 위한 행동이다. 또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그린워싱이 지속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환경은 지속적으로 나빠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린워싱과 관련한 정확한 법이 제정되지 않았다. 기업의 이익이 아닌 환경의 이익을 얻기 위해선 관련한 법 개정과 그린워싱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정은 부장기자>
7jessica@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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