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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설】 날쌘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고도 내달린다 - 자기주도형 학습의 바람직한 의미를 생각한다
카테고리 칼럼

瓠花籬孔出  박꽃이 울타리 구멍으로 나와
臥發綠麻田  푸른 삼밭에 누운채로 피었네
朝摘浮沙鉢  아침에 따다 사발에 띄어노니
天然古佛蓮  천연스런 부처님 연꽃이어라.
                           「黃五·瓠花」
 
 교육은 ‘百年之大計’라고 했다. 그만큼 사람을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큰일이라는 뜻이다. 당나라 유종원의 「종수곽탁타전(種樹郭橐駝傳)」 속에서 늘 교육의 정신을 검속(檢束)하고 있다. ‘곽탁타’라는 이름은 곱사등이어서 별명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나무를 심는 직업으로, 그가 심은 나무는 어떤 나무든 잘 자라 잎이 무성하고 과실수는 열매가 크고 달게 맺는다. 당시의 군자가 찾아와 그에게 나무 심는 방법을 물으니 보잘 것 없는 저의 나무 심는 방법은 “모든 만물에는 본성이 있습니다. 나무의 본성을 바로 알아서 본성에 맞추어 심을 때는 어린 자식을 다루듯이 심고, 심기를 마치고 나서는 버려둔 듯이 놓아두는 것이 제가 나무 심는 방법입니다.”라고 했다. 나무 심는 특이한 방법이 있나 하고 물으러 왔던 군자는 “내가 자네에게 나무 심는 방법을 물으러 왔다가 사람을 기르는 법을 배워 가오”라고 했다. 나무 심기를 어린 자식을 다루듯 정성을 들여 본성을 맞추어 심고 나면 심은 뒤는 관여하지 않아도 버려둔 듯 놓아도 본성을 따라 잘 자랄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자율이 아니겠는가?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장은 어떠한가? 자기주도형라는 뜻이 마치 善惡의 근거도 없이 맘대로 또는 막무가내식으로 하는 것이 자기주도형인냥 사람을 사람답게 길러주는 교육의 계획이 무엇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자기개발이라든지 지혜의 눈을 뜨고 사람다운 법을 배우는 인성교육을 통한 교육의 본질은 어디로 가고 지나친 경쟁을 조장시키는 현실은 과연 5차 산업혁명 시대로 가는 미래의 주역을 길러낼 수는 교육이라 할 수 있겠는가? 

 교육뿐 아니라 대부분의 정책도 ‘자율화’에 초점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 각종 분야에 있어서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는데 그것이 과연 누구를 위해서 할 것이며 무엇을 위해서 할 ‘자기주도형’인지의 正論부터 정립돼야겠다. 날쌘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고도 내달린다. 이렇게 송곳을 꽂아야만 알아챈다면 아! 애석한 일이다. 물이 바위를 뚫기를 기다리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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