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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동물보호를 위한 동물원, 청주랜드동물원 - 우리나라 세 번째로 선정된 서식지외보전기관
카테고리 문화


동물보호를 위한 동물원, 청주랜드동물원

우리나라 세 번째로 선정된 서식지외보전기관

 

동물원의 빛과 어둠

 동물원은 언제나 가족 나들이 또는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많다. 동시에 언제나 비판받는 장소이기도 하다. 동물원은 야생동물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넓지 않으며, 실제 자연과는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다는 태생적 문제 때문이다. 동물들이 정형행동을 보이거나 탈출을 시도한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동물원을 ‘각지의 동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일정한 시설을 갖춰 놓은 곳’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전히 동물원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인식은 단순 유희를 위한 관람 시설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동물원수족관법 제2조에 따르면, ‘동물원이란 야생동물 등을 보전·증식하거나 그 생태·습성을 조사·연구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전시·교육을 통해 야생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설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인식과 달리 동물원은 관람뿐 아니라 보전·증식, 조사·연구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이처럼 동물권이 제기된 이래 동물 복지 수준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학대를 일삼거나 과거 수준에 머무른 동물원이 많다. 이에 우리나라는 ‘서식지외보전기관’을 따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서식지외보전기관은 서식지 내에서 보전이 어려운 야생 생물을 서식지 외에서 체계적으로 보전·증식하는 역할을 한다. 작년 5월 기준, 전국에 28군데 분포해 있다.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서식지외보전기관, 청주랜드동물원

 청주랜드동물원(이하 청주동물원)은 1997년 개장해 청주시 산하 청주랜드관리사업소가 관리하는 동물원이다. 이 공간은 어린이가 뛰어놀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휴식공간 제공과 나이 불문 누구나 평생 학습장으로 다가가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동물들의 생태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신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노력 중이다.

 청주동물원은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해 있으며, 시설조성면적 기준으로 126,900m² 정도의  면적으로 이뤄져 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이며 1월 1일,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환경부에서 세 번째로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했다. 서식지 내 보전이 어려운 야생 동물을 서식지 외에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관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한 것이다.

 삵이나 두루미 등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번식 연구를 하며, 토종 동물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 또한, 야생으로 나갈 수 있는 개체는 타 기관으로 이관하거나 동물원 내에서 방사 시도를 한다. 야생으로 방사하기 어려운 동물은 동물원에서 관리해 교육을 진행한다. 생태해설 프로그램, 행동풍부화 동아리 활동 등 시민과 함께 교육활동도 진행 중이다.
 

동물의 안전한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청주동물원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을 위해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보호 및 구조를 진행했다.

 2018년 강원도에 있는 곰 농장에서 네 마리의 사육곰을 구조했다. 웅담 채취를 위해 길러진 곰들로 매우 좁은 철창 속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다. 문제의 심각성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구조 작전이 시작됐다. 3,600여 명의 시민들의 모금과 환경부, 청주동물원의 힘이 모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곰들은 전보다 살이 붙고, 털에 윤기도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 마리의 곰이 청주동물원에 오게 된 과정을 담은 자료를 촬영한 사진이다. / 사진=최소망 정기자
 
 지난 7월 5일 일명 ‘갈비 사자’로 불리던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시설을 옮겼다. 바람이는 경상남도 김해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7년간 살았지만 가로 14m, 세로 6m 정도의 좁은 우리에서 생활했다. 이로 인해 갈비뼈가 보일 수준의 앙상한 모습이 공개돼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동물원 간 협의를 통해 청주동물원으로 이관됐다. 안전하게 데려오고자 냉방 시설이 있는 무진동 차량을 준비했다. 또한, 다른 시설로 이동해 느낄 수 있는 불안함을 덜어주고자 데려오기 전부터 생활공간에 이동용 우리를 미리 설치했다. 청주동물원에 데리고 온 지 한 달 만에 눈에 띄게 살이 찐 모습이 관찰됐다. 동물을 생각하며 생태환경을 보존해 주는 청주동물원 노력 덕분에 다양한 동물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편안히 쉬고 있는 바람이 사진이다. / 사진=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동물을 위해 앞장서는, 청주랜드동물원

 청주동물원에 9년째 근무 중인 권혁범 동물복지사에게 청주동물원이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선정된 배경을 묻자 “우리만의 특색이 뭐가 있을까, 동물원의 순기능이 뭐가 있을까, 동물을 위해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될까 고민했다”며 “특이한 외래종보다는 동물원의 목적 중 하나인 종 보존, 우리가 그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청주동물원의 지향점 및 운영 목표에 대해서는 “토종 동물을 중심으로 보존을 하고, 나아가 후대는 야생으로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연구가 필요하다”며 “야생에 있던 친구들이 들어왔을 때 얼마나 재활할 수 있느냐에 대한 스킬이나 시설도 확충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자연과 문명의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하고 최종적으로는 시민들에게 전반적인 교육의 역할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문객들에게 “관람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 보니까 춥거나 덥거나 혹은 어떤 시간대에 오시면 동물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 때가 많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는 시간은 극히 일부”라며 “자연스러운 동물의 휴식권이고 보여지지 않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좀 더 이해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최소망 정기자>
thakd4958@cju.ar.kr 
 
<김예은 정기자>
ing11098@cju.a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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