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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책길】 당신은 정말 동물을 사랑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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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번식장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최근 화성시 강아지 번식장에서는 동물병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허가등록수 4배를 초과한 1,400여 마리로 무리한 번식을 진행했다. 동물 번식장에서 선호하는 품종은 미니 시츄, 미니 말티스, 푸들과 포메라니안 등 초소형 티컵 유행 견종들이다. 이들 모두 펫숍에서 잘 팔리며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 동물 번식장에 갇힌 동물들은 계속해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다 노견이 되면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또, 번식장은 환경조차 열악해 각종 질병에 걸려 방치되거나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는 일이 다반사이다. 

 [동물보호법 제3조] 동물보호의 기본원칙에 따르면, 동물을 사육·관리 또는 보호할 때는 다음 각 호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첫째, 동물이 본래 습성과 몸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할 것 둘째, 동물이 갈증 및 굶주림을 겪거나 영양이 결핍되지 않도록 할 것 셋째, 동물이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고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할 것 넷째, 동물이 고통·상해 및 질병으로부터 자유롭도록 할 것 다섯째, 동물이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할 것이다. 동물 번식장은 위와 같은 동물보호의 기본원칙 중 하나도 준수하는 것이 없다. 번식장에서 길러지는 동물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 몸이 항상 약해져 있으며, 그럼에도 제대로 된 식사 또는 휴식 공간을 마련해주지 않아 병과 굶주림 속에서 서서히 죽어간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반려동물과함께하는 인구가 증가하며 그만큼 동물 번식장의 수도 늘어났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증가했지만 그만큼 동물을 학대하는 번식장의 수도 많아지는 참 모순된 현상이다. 

 펫숍에선 창문에 강아지 및 고양이를 전시해 놓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강아지를 전시한다’라는 표현이 거슬릴 수 있지만 이 문장과 함께 펫숍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다. 자신만의 생활이 보장되는 공간이 아닌 밖의 사람들과 끊임없는 접촉을 해야 하며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없고 잘 공간과 먹는 공간, 배변 공간이 오로지 한 상자에서 해결된다. 

 우리의 반려동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앞으로 동물을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이 기사를 읽으며 한 번쯤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장은영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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