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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설】 우리대학 신입생을 맞이하며 -오로지 學生 · 오로지 人性-
카테고리 칼럼


幽蘭識者小 그윽한 난초를 아는 이가 적다만은
不妨自爲蘭 스스로 난초 됨이 해롭지 않으리라
蘭若求人識 난초가 만약 남이 알기를 구한다면
吾其不謂蘭 나는 그것을 난초라고 하지 않겠네.

「蘭」錦南詩集


  블루와 핑크의 휘장이 바람에 한껏 날리던 신입생 입학식 날 「오로지 학생·오로지 인성」이라는 캐치플레이즈가 온통 청주대학교의 새로운 캠퍼스 시작을 물들였다. 전 세계를 엄습한 코로나에 갇혔던 악몽 같았던 시간과 얼마 전 충격적 이태원 사고, 그리고 전 세계를 흔들어 버린 튀르키예의 지진, 아직도 계속되는 전쟁, 그러면서 벚꽃 엔딩이라는 수많은 수식어를 견디어 내며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을 어떻게 위로해 주고 그들에게 어떠한 희망을 안겨 주어야 할지 망연자실한 현실이 사실이다. 

 2023년 미국 팬톤(Pantone)에서 선정한 올해의 색은 비바 마젠타 핑크(Viva Magenta)이다. 팬톤은 비바 마젠타를 선정한 이유로 코로나 펜데믹의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물가 인플레이션, 기상이변 등을 극복해 낼 긍정의 에너지를 의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따뜻함과 차가움 사이의 균형을 제시하며, 용감하며 두려움 없이 활기 넘치는 색상으로 낙관과 즐거움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로 보인다. 

 특히 올해 신입생들은 고등학교 3년을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과 마스크로 지켜야 하는 거리감에 갇혀 지내온 세대이다. 우리는 청주대학교 우암산 품 안에 안겨진 신입생들에게「오로지 학생 친화형(student-friendly learning)·오로지 학생 중심형(student-centered learning)」이라는 배너를 내걸었다. 우리 함께 청주대학교의 상징 컬러인 블루와 2023년 상징 컬러인 담홍색의 종이비행기를 하나씩 미래를 향해 힘껏 날린 것을 잊지 않으리라. 강력하게 신입생들의 열정을 응원하고, 모든 학생을 환영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가꾸어 가자는 출발의 신호였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멋진 시작은 이미 반을 이루어 낸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청주대학교 학생으로서의 자긍심과 자신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갈 긍정의 에너지를 확고하게 갖는 것이 바람직한 시작이다. 그 시작의 힘은 나머지 반을 가꾸어 갈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용감하게 두려움 없이 활기 넘치는 시작을 응원한다. 

 신입생들을 맞이하는 희망찬 마음으로 낡은 고서를 넘겨 보았다. 한 줄 글이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 ‘그윽한 난초를 아는 이가 적다만은 스스로 난초 됨이 해롭지 않으리라. 난초가 만약 남이 알기를 구한다면 나는 그것을 난초라고 하지 않겠네.’라는 구절을 되뇌어 본다. 

 천 리를 번져 간다는 난초 향은 군자의 고매한 품격에 비유한다. 청주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희망찬 시작에 오로지 학생 친화형·오로지 학생 중심형의 교육애를 힘입어 모두 아름다운 향기를 가꾸어 가길 희망한다. 누가 알아주나 알아주지 않으나 이제 시작을 한결같이 지켜 가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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