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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우촌감】 자기애성 인격장애 주의보
카테고리 칼럼
 
‘love yourself’ BTS의 유엔 연설로 널리 알려진 표현이다. 전 세계에서 타인에게 상처받고 자책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많기에 이러한 표현이 널리 공감을 얻었으리라 본다.

 ‘love myself only’ 그러나 세상에는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의학에서는 이를 자기애성인격(narcissistic personality)이라 한다. 흔히 나르시시스트(narcissist)라고 하며, 로마 신화의 나르키소스(Narcissus)가 물에 비친 찰나의 자기 모습을 너무 사랑해 그 열병으로 물가에서 죽은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나르시시스트가 사회적으로 문제인 이유는 바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야 하기에 백설 공주를 죽이려는 왕비가 되기 때문이다. 이 정도 수준의 사람을 정신건강의학에서는 자기애성 인격장애로 분류한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는 다음 특성 중 5가지 이상일 때 의심해볼 수 있다. ➀자기 중요성을 과도하게 인식 : “내가 신경을 안 썼더니 망했어.” ➁끝없는 성공, 권력, 우월, 매력, 사랑 욕구 : “나는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야.” ➂높은 지위의 사람(기관)과 어울리는 특별한 자신 : “내가 삼성 쪽 다 아니까 취직시켜줄게” ➃숭배 요구 : “나한테 어련히 와서 인사해야지!” ➄특별한 대우 요구 : “내가 누군지 알아?” ➅착취적 대인관계 : “너는 내가 하란 대로만 해.” ➆공감 불능 : “내가 더 힘들어.” ➇비교를 통한 선악(우월) 구분 : “쟤 봐봐! 너 이거 죄짓는 거야.” ➈오만하고 건방진 태도 : “뭘 안다고 그래?” 인구 100명당 1명 정도 이 장애로 인해 자신의 망상적 세계관의 잣대로 주변인을 판단하고, 괴롭히고, 지배하고, 가스라이팅해 주변인의 삶을 비참하게 만든다고 한다. 가족, 학교, 직장에서 이 장애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단 하나이다. 바로 도망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가. 도망이 불가하면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의 타입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첫 번째는 자기 중심형이다. 건강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이 타입은 자아 성찰을 통해 의사결정에 중심을 잡을 수 있기에 궁지에 몰리면 즉시 관계를 정리하고 투쟁도 마다하지 않지만 큰 에너지 소모와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두 번째는 종속형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상대방의 요구에 (그것이 비도덕적이라도) 응하면서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간간이 인간 취급을 못 받는 상황을 견뎌야 한다. 마지막으로 침묵형은 의사결정을 내리기는 어렵고 자존감은 지켜야 하기에 입을 닫는다. 하지만 상대방의 강한 압박과 교묘한 술책에 빠지면 사회적 동정도 얻지 못하는 고립된 먹잇감이 된다. 

 ‘love yourself’ 이 메시지에 큰 울림을 받았다면 당신은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눈에 띌 위험이 크다.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 장애의 근원은 평범한 자기 모습을 들킬 두려움이 너무 커 타인의 사랑, 관심, 인정, 존경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를 감추기 위해 타인에게 사교적인 듯 교묘하게 접근하여 스스로 포장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니 더는 무서워하지도 고통받지도 말자. 자기 몸을 한없이 닦는 반들반들한 똥파리일 뿐이다.
 
김유신<스포츠건강재활전공>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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