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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그림책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다 -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책 문화
카테고리 문화

그림책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다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책 문화

 
 “소중한 것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요”

 이석구 작가의 책 ‘닭장에 간 개’ 속 한 구절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내 옆에 늘 있는 소중한 친구와 가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그림책은 어린이들만이 보는 책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많은 어른이 그림책을 읽으며 마음의 치료와 힐링을 받고 있다. 이번 문화면에선 그림책의 매력을 살펴보고, 그림책 모임인 ‘그울림’과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그림책의 집필 과정과 에피소드에 대해 담았다. 
<편집자주>
 

어른들의 그림책 모임, 그울림

▲‘그울림’의 활동 모습이다. / 사진=그울림 제공
 
 어른들의 그림책 문화를 알아보기 위해 그림책 독서 모임 ‘그울림’의 임다희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학교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학생들에게 더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기 위해 고민하다 관련 공부를 하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면서 인연이 돼 그림책 모임에 참여하고, 운영까지 맡게 됐다고 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그림책 독서 모임을 만든 이유로 “성인들 중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만, 책 읽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다”며 “그림책 모임은 따로 책을 읽어올 필요도 없고, 그날 그 자리에 계신 분들과 그림을 보고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없이 편하게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러 장르의 책 중 그림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로 “그림책은 책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기에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림책이 가진 힘은 “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갓 태어난 아이들이 보는 초점 책부터 100세까지의 모든 인생을 담은 책까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모임을 진행하면서 읽었던 그림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는 성소수자와 관련된 그림책인 ‘사랑에 빠진 토끼’와 ‘올리비아&올리버’를 뽑았다. “그동안 소외되고 배척돼왔던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성 인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말했다. 

 그림책을 접해보지 않은 어른들에게 “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 것이라는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때로는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고전소설을 읽었을 때보다, 단 한 장면만으로도 마음의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 있다”고 전했다. 많은 분이 그림책의 매력에 빠지셨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마음의 휴식과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는 그림책의 매력

▲사진의 왼쪽부터, ‘파닥파닥 해바라기’를 집필한 보람 작가와 ‘숨바꼭질’을 작성한 이석구 작가의 모습이다. / 사진=본인 제공
 
 작가로서 느끼는 그림책의 매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이석구(이하 이 작가) 작가, 보람 작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림책의 매력에 대한 질문에 이 작가는 “짧은 분량 때문에 형식과 내용은 간단명료하지만, 책에 담긴 의미를 독자가 읽고 느끼며 다양한 함의가 가능하게끔 만들어줄 때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보람 작가는 “0세부터 100세까지 누구나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며 “다른 장르의 책은 한두 번 보는 게 대부분인 반면, 그림책은 오랫동안 두고 닳도록 보는 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림책의 집필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작가는 “그림이 우선시 되는 콘텐츠를 하길 원했기에 서사를 담으면서 이미지 표현에 있어 좀 더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는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집필하길 결심했다”고 답했다. 

 그림책을 집필할 때 무엇을 중점으로 두고 작성하는지에 대해 이 작가는 “주관적과 객관적 사이에서 중심 잡기가 중요하다”며 “독자에게 내용을 작가의 의도대로 전달하기 위해 작업을 하며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람 작가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보편적이고 건강한 가치관이 담겼는지 고민한다”며 “어린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는 책이라고 생각해 책임감을 가지고 그림책을 집필한다”고 답했다. 

 어른들에게 그림책이 인기 있는 이유에 관해 이 작가는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며 이전 세대보다는 훨씬 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영상이 대세인 시대지만 그림책의 매력인 아기자기한 이미지와 길지 않은 분량으로 인해 짧은 시간으로도 충분히 빠져들 수 있는 형식을 가지고 있어 인기 있는 문화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보람 작가는 “모두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어린이를 일깨워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림책을 접해보지 않은 어른들에게 보람 작가는 “그림책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책”이라며 “마음에 휴식이 필요하거나 다정한 책 친구가 필요하다면 그림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고 답했다. 
 

어른들도 함께 즐기는 그림책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선 국내도서 중 유아를 대상으로 한 베스트셀러로 프란체스카 피로네의 ‘매일매일 행복해’가 3위로 선정됐다. 이 책은 4~7세를 대상이지만, 알라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기준 30대 47.2%, 40대 38.3%, 50대 3.3% 순의 구매자 분포를 확인할 수 있다.

 알라딘 리뷰에선 ‘어린 시절 성인이 되면 행복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다정한 세상을 만드는 12가지 행동은 너무나 쉽고 당연했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또 다른 독자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제목부터 너무 와 닿았다’며 ‘짧은 그림 속 한 줄의 문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리뷰를 통해 많은 어른도 함께 그림책을 즐긴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그림책’을 떠올리면 아이들이 읽는 책으로 어쩌면 유치한 이야기로만 여겨 어른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낀다. 하지만 오늘날 ‘아이’에서 벗어나 어엿한 ‘성인’이 된 어른들도 그림책을 찾는 일이 빈번하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아닌 어른도 즐겨 읽는 문화로 발전했다. 우리도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어린 시절 행복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힐링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권민서 정기자>
ming617@cju.ac.kr
 
<이정은 정기자>
7jessica@cju.ac.kr
 
<장은영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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