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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슈톡톡】 주제: AI 창작품은 예술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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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여론 |
AI를 활용한 그림, 사람과 함께하는 합작
지난달 3일 미국 미술전에서 AI를 활용한 그림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AI 기술을 활용한 그림의 예술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왜 AI 기술을 사용하면 안 되는 걸까.
해당 미술전 디지털아트 부문의 규정에 따르면 창작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거나 디지털 이미지를 편집하는 행위를 인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승자는 언어를 입력하면 AI가 그림으로 변환해주는 기술을 이용해 미술전에 참가했다.
AI는 인간의 지능을 모방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작업을 수행한다. 이처럼 AI는 자각 능력이 없어 주어진 대로만 행동한다. 어떤 그림을 탄생시킬지에 대한 설명값은 사람에게서 도출되는 창의적인 생각을 통해 결정된다. 즉 사람의 창의적인 설명값이 그림을 탄생시키는데 일조한다는 의미다. 물론 AI가 이미 그려져 있는 그림의 학습을 통해 그림으로 변환해준다는 대목에서 저작권이 모호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AI를 통해 사람의 창의성과 사람이 구현해내기 힘든 정밀한 스케치가 더해져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은 AI와 사람 간의 합작으로 이뤄진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미래의 미술계에서 아티스트와 협력해 AI를 적극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AI를 활용해 그린 그림이 사람들이 투표한 결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작품성을 인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서로 공존하며 협력하는 작품이 지금보다 더 나은 창작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발전해나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사람과 함께한 AI의 합작을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하고 인정해야 한다.
송기성<융합전자공학부·1>
기계의 인간모방을 예술이라고 볼 수 있는가
얼마 전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제이슨 M. 앨런의 AI 창작물인 ‘Theatre D’opera Spatial’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창작물을 온전한 예술가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술의 사전적 의미는 ‘특수한 소재·수단·형식에 의해 기교를 구사해서, 미(美)를 창조·표현하는 인간 활동 및 그 작품’이다. 즉 예술은 생명을 가진 자만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AI는 컴퓨터과학의 세부 분야 중 하나에 불과하고, AI의 그림은 기존에 존재하는 수많은 그림과 미디어를 학습한 빅데이터와 알고리즘만으로 그려낸 것이다. 이는 기존 작가들의 그림을 모방하고 변형한 것이기에 예술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또한, 우리가 예술작품을 판단할 땐 그 작품 하나의 단면만 보고 평가하지 않고 작품의 서사, 작가의 가치관 등과 연관 지어 평가한다. AI 창작물은 작품의 서사가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작가의 가치관을 설명하기에도 모호한 부분이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만 창작된 AI 작품에서 서사라고 해봤자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끌어온 다른 인간들의 창작물에서 베껴온 것에 불과하다.
더불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가 온전히 저작권을 가져가는 인간의 작품과는 달리 빅데이터의 저작자, 알고리즘 개발자 등 저작권을 주장할 사람이 너무나도 많기에 AI 창작물의 저작권은 온전히 AI 창작물 작가의 것으로 볼 수 없다. 이처럼 저작권의 행방이 모호한 작품을 예술이라고 보기엔 어려우며, 예술은 인간만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몇 가지 코드만 입력하면 뚝딱 만들어지는 AI 창작물은 예술의 가치에 대한 기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인간과 AI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기에, AI를 활용한 예술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인간이 구현할 수 없는 부분에만 AI를 활용한다면 작가들의 작품 활동에 더 좋은 시너지가 생길 것이다.
정해인<광고홍보문화콘텐츠전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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