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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읽는청대인】 가짜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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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저자: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엔센/출판사: 자음과 모음]
 
 
“나는 가짜 노동을 하고 있는가 진짜 노동을 하고 있는가” 

 저자는 현대인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 이 책의 저자인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아네르스 포그 엔센은 우리 사회에서 하는 일 없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낭비하는 행위인 가짜 노동을 금기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짜 노동이란 의미가 없고, 가치 있는 결실을 맺지 못하며,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 행위를 지칭한다. 저자가 말하는 가짜 노동이란 단순히 빈둥거리는 행위를 말하는 게 아니다. 바쁜 척하는 헛짓거리 노동과 무의미한 업무를 뜻한다. 즉,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하는 작업이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1998년부터 약 14년간 근무한 독일의 한 엔지니어가 본인의 가짜 노동을 고백하고 퇴사했다. 본인은 매일 출근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며 일하는 척이 업무의 전부였다는 것이다. 그는 업무의 전면적 재편성, 능률화 및 세련화, 책임 분산제가 일을 빼앗아 본인이 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퇴사하기 전까지 그의 가짜 노동을 알아차린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렇듯 가짜 노동은 빈번하게 일어나곤 하지만 모두들 큰 관심을 갖진 않는다. 저자는 어쩌면 누군가의 일을 무의미한 노동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금기됐으며 인정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효율성이 두드러지며 불필요한 가짜 노동이 드러났다. 저자는 이를 통해 평소 틀에 박힌 근무시간과 회의가 가짜 노동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과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한 방법은 외부요인 이외에도 나 자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스스로 답답한 부분을 인지하고 바꿔 가짜 노동에 맞서며 본인이 하는 일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고 전한다. 나는 지금 의미 있는 노동을 하고 있을까 혹은 무의미한 가짜 노동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한 번 스스로를 솔직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장홍준 정기자>
cosmaa@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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