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신문

문화

  • 청대신문
  • 문화
문화 상세보기, 제목, 카테고리,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문화】 부지런한 삶, ‘갓생’에 대해 알아보다 - 뿌듯함과 지침 그사이
카테고리 문화


 부지런한 삶, ‘갓생’에 대해 알아보다

뿌듯함과 지침 그사이

  ‘갓생’은 부지런하고 타인의 모범이 되는 삶을 의미한다. 우린 늘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면 실천하고 싶은 목표나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과연 청년들은 왜 ‘갓생’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번 문화면에선 우리대학 학우들의 갓생 실천을 알아보고 <청대신문> 기자들이 직접 체험해봤다.

 <편집자주>
 ▲우리대학 갓생 실천 설문조사 결과 / 인포그래픽=이준선 부장기자

이것이 갓생입니다

 최근 MZ세대에서 갓생 열풍이 불고 있다. ‘갓생’이란 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타인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지난해 MZ세대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2%가 ‘매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루틴이 있다’고 답했다. 

 MZ세대가 갓생을 실천하는 형태는 여러 가지다. 이들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의 일종인 ‘열정 품은 타이머’를 활용해 자신을 통제하고 실천 시간을 측정한다. 이는 단체 그룹을 만들기도 하며 서로에게 자극제가 돼 갓생 실천을 위해 노력한다. 또한,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인증 글을 작성하는 형태도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갓생’을 검색하면 3만 6,000여 개의 글이 검색된다.

 <청대신문>은 우리대학 학우들도 갓생을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18명이 답했다.

 이들은 갓생을 실천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네’ 38.9%(7명), ‘아니요’ 61.1%(11명)를 선택했다. ‘네’를 선택한 응답자 중 갓생을 실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42.8%(3명)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28.6%(2명)가 ‘생산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라 답했다. 그리고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14.3%(1명), ‘뿌듯함과 성취감이 크기 때문’ 14.3%(1명) 순이었다. 또한, 학우들은 ‘자격증 취득’, ‘졸업 후 빠른 취업’, ‘토익 성적’ 등을 목표로 ‘이른 기상’, ‘강의 수강 및 학원 다니기’ 등을 실천한다고 답했다.


직접 갓생을 살아봤다

 ▲갓생 실천 계획표(좌측: 이준선 부장기자, 우측: 전은빈 정기자) / 사진=전은빈 정기자

 
 갓생을 체험해보기 위해 <청대신문> 기자들이 직접 계획을 세워 일주일간 실천해봤다. 

 이준선 부장기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니 시간이 많이 생긴 듯한 느낌을 받아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계획을 세워 공부하니 고등학교 3학년 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간 것 같았고 평소보다 쉬는 시간도 짧아지고 공부 시간은 늘어나 공부 효과도 크게 느껴졌다.

 전은빈 정기자: 갓생을 실천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계획대로 해낼 때마다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꼈다. 더불어 내가 평소 어떤 삶을 계획해서 살고 있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였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꼈고, 성취에 대한 집착이 생겨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무리해서 계획을 세운다면 조급함에 오히려 빨리 포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갓생’ 문화 긍정적이기만 할까

 갓생 문화는 일상의 작은 성취감으로 무기력한 자신을 일으키며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더불어 MZ세대의 경쟁 사회에서 갓생 살기는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훌륭한 모습이다. 하지만, 과도한 갓생 문화는 사람들을 번아웃에 빠지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들보다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강박감이 우리가 열광하고 있는 갓생 문화를 만들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2016년 세계일보와 취업 포털 잡코리아는 직장인 1,2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9명이 자기 계발에 대한 강박증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강박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강박적인 삶의 연속은 번아웃을 일으키기 쉽다. 이런 갓생 문화가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이와 관련해 갓생 문화의 확산에 우려되는 점은 없는지 우리대학에서 ‘인간 행동 심리와 리더십’, ‘인간과 심리’ 등 심리학 교양 강의를 하시는 홍예영 교양대학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과거 갓생 문화 현상은 없었는지 묻자, “당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이 유행하면서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서 1분 단위로 쪼개서 살았다”며 과거 현상과 현재 갓생 문화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갓생 문화에 대해 “갓생 문화가 확산되는 것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갓생 일상을 통해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낀다면,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며 갓생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밝혔다. 또한, “갓생을 통해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내가 진정 재미있고 흥미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탐색할 수 있다”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갓생 문화로 인한 번아웃에 대해선 “갓생 문화가 유행하면서 자신의 가치와 맞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의 경우 좌절감을 통해 역효과를 겪을 수 있다”며 자신을 잘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홍 교수는 앞서 말한 가치관에 대해 “자신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나답게 살아가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갓생러’에게 응원의 말을 남겼다.
 
<이준선 부장기자>
ljs2021010872@cju.ac.kr
 
<전은빈 정기자>
dmsqls0504@cju.ac.kr
파일

담당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