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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주류에 취향을 담다 - MZ세대의 취향을 잡은 전통주
카테고리 문화


주류에 취향을 담다

MZ세대의 취향을 잡은 전통주

주류(酒類)의 주류(主流)로 자리 잡은 전통주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원스피리츠에서 출시된 프리미엄 소주 ‘원소주’는 출시 전부터 많은 이의 관심이 쏠렸다. 오픈 첫날 1만 병이 판매되고 초기 생산 물량이었던 20만 병이 단 일주일 만에 모두 판매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이트진로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 역시 인기가 뜨거웠다. 이는 오픈 당일 1,000병 이상이 판매돼 후일부터는 일 판매 수량이 제한됐다. 이처럼 MZ세대의 주류 트렌드가 단순 소주, 맥주에서 전통 증류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전통주에 관심도가 더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1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주류시장 출고 금액은 19년도 8조 9,412억 원에서 21년도 8조 7,995억 원으로 1.6% 감소했다. 그러나 전통주는 531억 원에서 626억 원으로 17.9% 증가해 큰 상승세를 보였다.


  ▲MZ세대의 전통주 소비문화에 대한 설문조사의 결과이다. / 인포그래픽=정수연 부장기자

 우리대학 학우들은 전통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대학 학우들을 대상으로 MZ세대의 전통주 소비문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2일부터 26일간 실시했으며 총 18명이 참여했다.

 전통주에 대해 아는가에는 ‘네’가 88.9%(16명), ‘아니오’가 11.1%(2명)라고 답했다. 전통주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에는 ‘주점(술집)을 통해’가 62.5%(5명), ‘지인을 통해’는 25%(2명), ‘과제를 통해’는 12.5%(1명)로 나타났다.

 주류(희석식 소주, 맥주, 양주, 탁주, 전통 증류주, 전통 과실주) 중 선호도에 따른 1~3순위를 물었다. 1순위에서는 전통 과실주와 맥주가 각각 27.8%(5명)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2순위에서는 희석식 소주가 38.9%(7명), 3순위에서는 탁주와 희석식 소주가 각각 27.8%(5명)로 높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주(탁주, 전통 증류주, 전통 과실주)를 선호하는 이유에는 ‘달고 술 같지 않게 취할 수 있어서’, ‘전통주라는 점 자체에 매력이 있어서’가 있었다. 

 이어 우리대학 학우들이 가장 즐겨 찾는 전통주에 대해 알아봤다. 가장 많이 선택된 전통주는 ‘심술’로 38.9%(7표)를 차지했다. 알밤 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 도원결의, 매실원주, 사랑할때는 각각 22.2%(4표)로 다음을 이었다.

충청권에서 실감하는 전통주의 열기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작교’ 나동현 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이아연 편집부국장
 
 ‘작교’는 편안한 한식과 다양한 우리 술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현재 100 여종의 전통주를 판매 중이다. 손님과 직원이 서로가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었던 나동현 사장은 “다양한 주종을 경험했지만, 막걸리의 매력에 푹 빠져 전통주점에서 일하고 공부했다”며 이를 통해 “막걸리 이외에도 약주, 청주, 증류주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전통주를 알리고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교’에서 판매 중인 전통주는 3가지의 기준으로 엄선된다. 첫 번째 기준은 나 사장이 좋아하는 술이다. 이는 “내가 처음 전통주를 접했을 때, ‘아! 이 맛에 전통주를 마시구나’ 했던 술을 뜻한다”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 기준은 “대중성”이라며 “호불호 없이 마실 수 있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술”이라고 말했다. 이 두 가지 기준에 충족한 전통주는 메뉴판에 추천표시가 붙는다. 세 번째 기준은 “내 입맛에 반대되는 술”이라며 “내 입맛이 정답이 아닐뿐더러, ‘작교’는 사장인 나만이 전통주를 소개하는 곳이 아니기에 팀원과 손님의 입맛 또한 많이 반영된다”고 전했다.

 매년 주류박람회에 참석하는 나 사장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전통주 부스에 참석자가 붐비는 것을 보고 전통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대전에서도 많은 전통 주점이 생기는 것을 보며 또 한 번 관심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주의 열기가 빨리 뜨거워지는 만큼 빨리 식을 수 있다고 생각해 걱정된다”며 “전통주의 열기가 꺼지지 않도록 유행이 아닌 편하게 즐길 방법이 무엇일지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통주 직접 시음해봤습니다

 예로부터 술맛은 물맛이 반이라고 할 정도로, 물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세계 3대 광천수라 불리는 초정 약수가 흐르고 있는 청주이기에 청주 지역은 양조장 여행 코스가 있다. ‘화양양조장’, ‘장희도가’, ‘조은술 세종’ 이 3곳으로, 먼저 ‘화양양조장’은 전통주 ‘풍정사계(춘·하·추·동)’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장희도가’는 청주의 초정 광천수로 ‘세종대왕어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조은술 세종’은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담은 술을 만들고 있으며 세종대왕의 이름을 담은 ‘이도’라는 술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청주 지역에서 많은 전통주가 생산되고 있는 만큼, <청대신문> 기자들이 직접 전통주를 시음해봤다.


▲시음한 전통주를 정리한 인포그래픽이다. / 인포그래픽=홍나은 정기자

 먼저, ‘세종대왕어주’ 그중에서도 탁주를 시음했다. 탁주란 곡물을 발효한 술을 말한다. 막걸리보다 도수가 더 강하며 곡물의 고소함과 담백함,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술이다. 세종대왕어주는 약주와 탁주 두 종류가 있어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맞게 선택해 마시면 된다. 약주는 15도로 탁주(13도)보다 알콜 함량이 높으며 산미가 많이 느껴지는 술이다. 또한 누룩향과 꽃향이 가득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음으로는 ‘술취한 원숭이’다. 술취한 원숭이의 경우 독특한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술이 띄는 붉은색은 홍국균이라는 붉은 누룩곰팡이다. 경기미를 붉은색을 띠게 하는 홍국균과 자연발효시킨 홍국쌀로 빚어 술을 붉은색으로 만들어준다. 색소나 감미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으며 홍국쌀 단 하나로만 붉은빛을 띄게 한다는 점이 이 술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술은 점차 다양화돼 가고 있으며 다양한 맛과 특징을 가진 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처럼 맥주, 소주, 양주에만 국한해 마시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추천받아 마실 수 있는 와인바나 칵테일바, 전통 주점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이아연 편집부국장>
000zn@cju.ac.kr
 
<정수연 부장기자>
jsuy0607@cju.ac.kr
 
<홍나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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