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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암광장】 ‘장애인 패러디’ 콘텐츠의 불쾌함
카테고리 여론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좌충우돌을 그린 힐링 드라마다.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지만, 드라마는 장애인에 집중하기보다 어느 한 사회 일원의 성장기를 보여준다. 이 점에서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

 화제의 드라마인 만큼 미디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를 패러디한 몇몇 유튜버들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 유튜버는 주인공 ‘우영우’ 특유의 말투와 행동을 부각해 재연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장애를 비하하는 영상’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드라마나 유튜브나 뭐가 다르냐’며 서로 다른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패러디를 제작한 당사자들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지 않았다”며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귀엽고 매력적이라 따라 하는 친구가 많아 영상을 보고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저 특정인이 재밌다는 것 자체도 조롱과 희롱이다.

 장애인 패러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굿닥터’, ‘맨발의 기봉이’ 등 장애인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흥행할 때마다 나오는 비판이었다. 우리가 주목할 패러디의 문제점은 특정 당사자에게는 불쾌함을 준다는 것이다. 패러디는 모든 이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다른 누군가를 묘사해야 하는 패러디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었으며 사람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수 있었다. 그러므로 패러디가 드라마에서 주는 메시지를 짓밟지 않길 바란다. 

 또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인공인 박은빈 배우가 “장애인 패러디는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우영우는 드라마 세계관 안에서만 존재했으면 한다”고 말한 것처럼 더 이상 패러디로 누군가에게 불쾌함을 주는 경우가 없었으면 한다. 더불어 이번 패러디 논란으로 장애를 풍자의 요소로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채다빈<영어영문학전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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