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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자투고】 결실의 계절
카테고리 여론

 무더운 여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두 달간의 방학은 잘 지내셨나요. 이번 여름 방학은 제가 대학교 입학 후 맞이한 첫 방학이라 그런지 큰 설렘과 기대를 줬습니다. 저는 이번 방학을 3주 동안의 교육봉사와 학기 중 하지 못 한 독서,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는 것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학기 중에는 전공 수업과 교양 수업을 들으며 이론 중심의 학습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방학에는 교육봉사를 통해 교육 현장에 직접 나감으로써 보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직접 교육 현장에 나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험을 하며,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돌발 상황을 경험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짧은 기간이었지만 첫날보다 더욱 성장한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꺾일 생각 없어 보이던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어느덧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가을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결실’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가을은 사계절 농부들의 땀과 노력이 담긴 농작물을 수확하는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이며, 우리의 마음도 풍요롭게 채울 수 있는 독서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왜 가을이 독서의 계절일까요? 우선 날씨의 영향입니다. 가을 특유의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만들어낸 선선한 날씨, 유독 높고 푸른 하늘이 독서를 통해 사색과 명상을 유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을 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가을이 되면 유독 쓸쓸하고 고독한 기분이 들곤 하는데, 이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입니다.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은 일조량에 따라 분비량이 변화하는데, 가을이 되어 일조량이 줄어들면 세로토닌의 분비량도 줄어들게 됩니다. 여름 동안 푸르던 녹음이 채도가 낮아지고 낙엽이 떨어지는 것 또한 시각적으로 쓸쓸하고 외로운 분위기를 준다고 합니다. 

 독서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선한 날씨 속에서 독서를 하며 올 한 해를 떠올려보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익숙한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2학기를 시작할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나현<국어교육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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