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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우촌감】 인생은 한 번뿐이야. 이 삶보다 더 소중한 게 어딨어?
카테고리 칼럼

 1996년 3월에 개봉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 주연의 영화 ‘비포선라이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그들은 짧은 시간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나와 함께 비엔나에 내려요” 그림 같은 도시와 꿈같은 대화 속에서 발견한 서로를 향한 강한 이끌림은 풋풋한 사랑으로 물들어 간다. 밤새도록 계속된 그들의 사랑 이야기 끝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들은 헤어져야만 하는데... 단 하루,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시간 낭만적인 로맨스가 다시 피어오른다. 그래서 시작된 해가 뜰 때까지의 그들의 이야기. 한마디로 낭만이 필요한 지금,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LP판을 듣기 위해서 청음실에 들어가는 두 주인공, 제시가 셀린을 바라보면 셀린은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셀린이 제시를 바라보면 제시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면서, 알 수 없이 차오르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영화는 매우 섬세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그 섬세함에 빠져들며 청춘의 달콤한 사랑과 낭만을 꿈꾸게 된다. 영화 속, 거리의 시인이 지어준 너무나도 멋진 시를 한번 보자. “허망한 꿈! 리무진과 속눈썹! 귀여운 얼굴에서 와인잔에 흘리는 눈물! 저 눈을 보라! 그대는 어떤 의미인가? 달콤한 케익과 밀크 쉐이크! 난 꿈속의 천사. 난 환상의 축제. 내 생각을 맞춰봐요. 추측은 말아요. 고향을 모르듯 목적지를 알지 못해요. 삶에 머물며 강물에 떠가는 나뭇가지처럼 흘러가다 현재에 걸린 우리! 그대는 나를, 나는 그대를 이끄네. 그것이 인생. 그대 날 모르는가? 아직 날 모르는가?”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이 감정이 사랑이 아닐까? 그토록 가슴져미며 찾고자 하는 우리대학 학우들이 가져야 할 낭만이기도 할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대학의 낭만과 젊은 청춘의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편, 그렇게 잔디밭에서 하룻밤을 지샌 두 사람. 셀린은 제시를 바라보며 말한다. “어제 네가 한 말 오래된 부부는 서로 뭘 할지 뻔히 알기에, 권태를 느끼고 미워한댔지? 내 생각은 반대야. 서로를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 거야. 머리를 어떻게 빗는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 건지 그게 진정한 사랑이야.” 

 그렇다! 서로가 무엇을 할지 알 수 있을 만큼 사랑해보자. 우리 청춘을, 우리 친구를, 우리 대학을, 우리의 교정을. 이제 학원설립 100년을 바라보고 있는 청주대학교다. 영화에서의 뜨거운 감정처럼 우리대학 안에서의 모든 만남과 시간을, 공간을 사랑해보자. 그리고 함께 살아가 보자. 

 ‘비포선라이즈’를 통해 나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됐고, 영화감독으로서 나의 영화에 대한 상상을 행복하게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나는 제시와 셀린느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처럼 우리대학이 학우들에게 영화처럼 아름다운 낭만과 꿈을 심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금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 학우들이 함께 손잡고 100년 낭만의 대학, 청주대학을 꿈꾼다면 반드시 터널 끝의 밝은 태양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한 번 더 힘내보고, 함께 사랑하고, 서로를 따스하게 안아주면서 영화의 “삶에 머물며 강물에 떠가는 나뭇가지처럼 흘러가다 현재에 걸린 우리!”라는 말처럼, 삶에 머물며 흐르다 함께하게 된 우리대학에서 낭만과 사랑, 꿈을 이루어 보자.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가 서로를 향한 강한 이끌림으로 풋풋한 사랑이 되어가듯, 우리 청대인이여! 사랑과 낭만으로 물들어보자.
 
어일선<연극영화학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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