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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설】 다시 개강이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카테고리 칼럼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은 늙기 쉽지만 학문은 이루기 어렵나니
一寸光陰不可輕  짧은 시간이라도 가히 가벼이 여기지를 말라
未覺池塘春草夢  연못의 봄 풀은 꿈에서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階前梧葉已秋聲  섬돌 앞 오동나무 잎은 벌써 가을 소리 내네.

 

 송(宋)나라 때 신유학(新儒學)을 집대성한 대 유학자 주희(朱熹)의 학문을 권하는 시 이다.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누구에게나 널리 회자 되는 내용의 작품인데 요즘 신세대 학생들은 위의 글을 읽어 본 적이 있는지 문득 의구심이 들어서 가만 생각해 본다. 

 얼마 전에 일본 대학의 학생들이 우리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목적으로 연수를 다녀간 모습을 봤다. 그 학생들이 코로나 속에 어렵게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와서는 또 정작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돼 그나마도 제대로 일정을 체험하지 못한 소식을 접했다. 

 그런데 그들이 접하고 싶어 한 한국의 문화가 K-POP, K-POP 댄스, 또는 숟가락으로 맥주병 따기 등이었다고 한다. 아이돌 가수와 결혼하고 싶다는 소원까지 말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적잖이 놀라웠다. 일본 학생들이 알고 있는 한국의 문화라는 것은 무엇일까? 외국에 알려진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생활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세월은 흐른다. 흐르는 시간의 내용인 문화는 그 시간에 맞추어 변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의 흐름만 변하지 않는다’는 그 사실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하여 ‘변화’는 결코 기존에 있는 것을 버리고 무조건 새로운 것을 형성함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제 없는 오늘은 없다. 오늘 없는 내일도 없는 것이기에 변화는 불변의 법칙 속에서 거대하게 움직인다고 하겠다.

 미래세대의 주역이 될 지금 우리대학 학우들은 어떤 문화를 추구하고 있고 어떤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고 어떤 문화를 형성시켜 나갈 것인가? 새로운 것에 민감하고 유행하는 것에 처지지 말아야 하고 젊음을 발산하는 매력에도 늑장을 부릴 수는 없을 것이다. 2학기 1교시 수업에 지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예 1교시 수업, 오전 수업은 수강 신청 자체를 하지 않고 수업에 가기 편한 시간을 앞서 선택한다면 그러한 문화 의식으로 나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으로 형성되겠는가? 

 중등학교 시절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주희의 권학시가 새롭게 떠오른다. 소년은 늙기 쉽지만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대학 생활 4년은 금방 지나간다. 대학을 졸업했다고 저절로 내가 원하는 삶이 준비되는 것은 아니다. 피나는 노력을 해서라도 내 미래 행복을 설계하고 실천해야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러려면 짧은 시간이라도 소홀히 여기면 안 된다. 더군다나 어떤 문제를 회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더 어려운 난관을 만드는 것이 된다.

 지난 3월 봄꽃이 피어나는 캠퍼스에서 1학기를 시작했다. 2학기가 벌써 시작이다. 툭! 하고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야만 알아차릴 것인가? 아! 시간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구나. 자랑스러운 우암캠퍼스의 활기찬 미래 주역들이 결실의 계절이 있는 2학기에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는 시작을 하리라 믿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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