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신문

전체기사

  • 청대신문
  • 전체기사
전체기사 상세보기, 제목, 카테고리,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기획】 잊혀진 공간, 우리대학 박물관 - 우리대학 박물관을 들여다보다
카테고리 기획

잊혀진 공간, 우리대학 박물관

우리대학 박물관을 들여다보다

 
 대학 본관에서 보건의료과학대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 그곳엔 우리대학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열려있으며, 우리나라의 역사·고고·민속·미술·공예 부분의 자료를 수집 및 보관하고 전시 중이다. 이번 기획면에서 우리대학 박물관 존재의 중요성과 의미를 파악해 보려 한다.

<편집자주>
 

우리대학 박물관을 아시나요?

 1967년 11월 10일, 우리대학 박물관은 충북 최초 종합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초창기엔 약 200여 점의 유물을 가지고 개관했으나, 소장품을 늘려 현재는 2,000여 점의 유물을 수집해 전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굴한 전시물은 제1전시실(민속공예), 제2전시실(고고 미술실)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우리대학 박물관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이 세계기록유산으로서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흥덕사지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불어 충주시 미륵리사지, 청주시 운천동사지 등을 발굴해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대내외에 알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대학 수는 336개다. 그중 대학 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총 105개 건립돼 있다. 충북 지역 내에는 우리대학을 비롯한 충북대, 서원대, 한국교원대, 충청대, 중원대, 한국교통대 충주캠퍼스로 총 7개의 캠퍼스에 대학박물관이 건립돼 있다.

 대학 내 박물관을 설립하기 위해선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을 따른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설립된 학교 혹은 다른 법률에 따라 설립된 대학 교육기관은 대학 박물관 설립이 가능하다. 또한, 대학의 중요한 교육 지원 시설로 평가돼야 하며 박물관 자료를 효율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교육 자료로 활용되도록 육성돼야 한다.

 우리대학 박물관 홈페이지엔 ‘주제별 특별전시를 연 1~2회 개최해 소장유물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2019년 11월 ‘믿음 美더움’ 특별전 이후 활동이 멈춰있다. 조윤석(법학과·4) 학우는 “지나가면서 우리대학 박물관을 본 적 있지만 들어가 볼 생각은 안 해봤다”며 “특별전에 대한 소식도 제대로 관심 가져본 적 없다”고 전했다. 윤세이(경영학부·1) 학우는 “박물관의 존재만 알고 있으며 내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며 “유물이 많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대학 박물관은 특성상 학내에 위치해 일반인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과 더불어 학내 구성원에게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면 수업으로 활기를 되찾은 지금이야말로 우리대학 박물관은 다시금 회생의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때다.
 

2022년, 우리대학 박물관은 이렇습니다.

▲우리대학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금강반야경소문찬요조현록’과 지정 문화재들의 사진이다. / 사진=장홍준 수습기자
 
▲우리대학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중원 미륵리사지에서 발굴한 유물 사진이다. / 사진=장홍준 수습기자
 
▲우리대학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청주 흥덕사지에서 발굴한 유물의 모습이다. / 사진=장홍준 수습기자
 
 현재 우리대학 박물관은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과 같은 보물을 비롯해 다양한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대학이 직접 충주 중원 미륵리사지와 청주 흥덕사지에서 발굴·조사한 유물들도 보존 중이다.

▲현재 우리대학 박물관에서 근무 중인 광고홍보문화콘텐츠전공 박상일 교수 / 사진=이아연 부장기자
 
 이처럼 다양하고 높은 가치의 유물들을 보존하고 있는 우리대학 박물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우리대학 박물관에서 40여 년 근무 중인 광고홍보문화콘텐츠전공 박상일 교수(이하 박 교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교수는 “우리대학 박물관은 1967년도에 굉장히 일찍 개관됐다. 이후 1977년도에 박물관이 단독 건물로 설립됐다”며 “현재 많은 대학박물관이 설립됐지만, 당시엔 굉장히 획기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대학 박물관은 다양한 유물 수집과 중요한 학술 활동도 진행했다. 하지만 2005년도부터 예산 문제와 인력 문제로 인해 침체된 상태다”며 현재는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대학 박물관 관람객 현황에 대해 “예전에는 우리대학 학우들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까지 많이 왔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해 관람객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추가적인 어려움으로 “박물관 운영에 있어 예산 문제와 인력구성 문제가 따르고 있다”며 “예전에는 학술 용역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됐으나 현재는 많이 줄어들었고, 전문적인 인력이 없어 외부활동을 아예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 박물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연구와 교육 기능이 지금은 비용과 인력 문제로 진행하지 못 하고 있다”며 “연구는 교수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제자들과 함께하는 것이라 인력이 없으니 무언가를 할 수 없는 구조”라고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박 교수는 현재 우리대학 박물관에 대한 평가로 “전문가들이 봤을 때도 놀랄 정도로 유물 수준이 높다”며 “우리대학 학우뿐만 아니라 청주 시민을 대상으로 특별 전시 프로그램 개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리대학 이주희 박물관장은 학우들에게 “방역 지침이 완화됨에 따라 많은 학우가 박물관의 존재를 알고 다양한 가치 있는 유물을 보며 학교에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우리대학 박물관이 학교 본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학우들이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아연 부장기자>
 
<장홍준 수습기자>
파일

담당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