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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하여 -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공생하기를
카테고리 문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하여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공생하기를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모습이다. / 사진=정수연 부장기자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모습이다. / 사진=전은빈 수습기자
 

중성화 사업(TNR)에 관해 묻다

 지난달 1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청주시청에서 중성화가 필요한 길고양이를 신청받는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Trap–Neuter–Return)이란 도심에서 길고양이가 안정적으로 공생하도록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한 뒤 포획 장소에 방사함으로써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청주시청 축산과 동물보호팀 박수진 주무관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현재 중성화 신청 현황은 “약 382건, 2,400두가 신청 접수된 상태이며 현재 3월부터 중성화를 진행해 약 500두의 중성화가 시행됐다”고 밝혔다. 중성화를 위해 포획된 고양이 기준은 “몸무게 2kg 미만, 기존에 중성화한 개체, 6개월령 이하, 수태 및 포유 중인 개체는 제외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도심지나 주택가에서 자연적으로 번식해 스스로 살아가는 고양이만을 포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성화 수술로 길고양이가 죽어간다는 주장에 대해선 “정확한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성화 수술 후 추후 관리에 대해 “청주시청은 농림부가 제시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기준(수컷 1일, 암컷 3일)보다 충분한 회복 기간(수컷 3일, 암컷 5일)을 가진 뒤 방사하고 있으며 개체 관리에 노력한다”고 전했다.

 길고양이로 인한 민원에 대해선 “한 달에 10건 이상으로 접수된다”며 “길고양이 개체 수 증가에 따른 소음, 위생상 문제, 기물 파손 등 주민들의 불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민과 캣헬퍼(캣맘) 간의 갈등이 공동주택 내 집단적인 다툼으로 번지는 등 심화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짚었다.

 청주시청에서 중성화 사업으로 기대하는 것은 “적정 개체 수가 유지되고 소음 등 불편 사항이 감소해 길고양이가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안전하게 공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고양이와의 공존에 대해 “주민들과 갈등이 완화되고 캣헬퍼(캣맘)들이 임시 소유자로서 급여환경 관리에 책임을 다하며 불편 민원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더해질 때 동물과 사람이 불편 없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주무관(좌측)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 사진=이정은 정기자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대한 우리대학 학우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53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중성화(TNR) 사업에 대해 알고 있다는 64.2%(34명)가, 모른다는 35.8%(19명)의 학우가 답했다. 매년 청주시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시행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는 17%(9명)의 학우가, 모른다는 83%(44명)의 학우가 답했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대해선 찬성이 92.5%(49명), 반대가 7.5%(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이유로는 ‘길고양이 수의 확산을 막기 위함’이 65.3%(32명)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이어 14.3%(7명)는 ‘고양이의 발정기 때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를 4.1%(2명)는 ‘길고양이로 인한 기물 파손을 막기 위해’를 선택했다. 이 외에도 ‘생식기 관련 질환 예방’, ‘인간과 고양이 둘 다 이득을 볼 수 있어 공생할 수 있다’ 등의 이유가 있었다. 반대 이유로는 75%(3명)가 ‘전적으로 인간의 편의를 위한 사업이다’를 선택했고, 25%(1명)가 ‘동물을 통제하는 행위는 인간 중심의 가치관이다’고 답했다.

 현재 시행되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에 대해 학우들은 ▲목적과 타당성을 시민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성화 후 구별을 위해 귀 한쪽을 약간 자르는데 다른 방법을 찾거나, 너무 과하게 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성화 이후 후유증의 관리 및 해결 ▲중성화 사업을 통해 인간과 고양이 모두에게 이익이 간다는 인식을 알려줄 것 등의 의견이 나왔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TNR)에 대한 우리대학 학우들의 인식 / 인포그래픽=이정은 정기자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우리대학 학우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양해령(관광호텔경영학부·1) 학우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완전히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어 “고양이는 1년에 두세 차례 임신할 수 있고 한 번에 여러 마리를 출산하기 때문에 개체 수 조절을 위해선 중성화 수술이 꼭 필요하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길고양이와 관련해 지자체에 바라는 점을 묻자 “중성화 수술을 한 길고양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데, 살점이 다 드러났을 정도로 귀가 많이 잘려있었다”며 “중성화 수술 표시로 귀를 자를 때 규정이 확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단체가 아닌 개인이 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부분에서 사업을 확장하거나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도균(광고홍보문화콘텐츠전공·3) 학우 또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유를 묻자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다. 현재 자취하는 건물 1층에도 고양이들이 많이 오간다”며 “알레르기가 심한 편이라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길고양이를 사랑하는 분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전하며, “반려견 두 마리를 15년간 키우고 동물을 굉장히 사랑한다. 그럼에도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은 확실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길고양이와 관련해 지자체에 바라는 점에 대해 “개체 수 조절 사업을 많이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하면 사회적으로 시선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길고양이가 주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 어떻게 이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로 정확한, 효과적인 교육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람과 동물의 공존이 무엇인가란 물음에 “서로에게 절대 해악이 있지 않은 게 기본이다. 양보는 할 수 있지만 그걸 넘어선 희생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도균 학우(좌측)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 사진=이정은 정기자


<정수연 부장기자>
jsuy0607@cju.ac.kr
 
<이정은 정기자>
7jessica@cju.ac.kr
 
<전은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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