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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청주의 중심가 성안길, 현재 모습은 - 침체된 성안길을 활성화할 방안
카테고리 문화
 

청주의 중심가 성안길, 현재 모습은

침체된 성안길을 활성화할 방안

▲성안길 100년의 역사를 담은 인포그래픽 / 인포그래픽=홍나은 정기자
 

성안길의 역사와 지금의 성안길

 성안길은 ‘성안에 있는 길’이라는 뜻으로 청주가 번성했던 시기에 청주 읍성의 북문과 남문을 잇는 길이었다. 청주 읍성은 예로부터 청주의 사회경제·문화·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일제강점기 때는 ‘본정통’이라 불렸으나 1990년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바른 지명 찾기’ 운동이 전개됐으며 ‘성안길’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해방 후 청주는 생산자 직거래시장 중심으로 한 상거래가 성행했다. 이 시기 직거래장터 및 물물교환의 유통구조에서 남주시장과 서문시장, 역전을 중심으로 한 성안길 상권은 행정·경제·금융·교통·시장·문화 등이 집중된 단핵상권 형태로의 상가 발달이 시작됐다.

 1970년대에는 직거래 유통구조에서 중간상과 구멍가게 등이 성행했고 이로 인해 상권의 도약기를 맞았다. 더불어 청주공단이 조성돼 산업기반조성과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1980년대 성안길엔 행정, 금융, 길거리 상가 등이 들어서며 청주 중심 상업지구 상권으로 발전했다. 1980~90년대엔 성안길을 빼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어떤 분야도 논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식사와 차, 술, 여가생활 등이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곳이었다. 

 이처럼 한때 청주의 모든 상권이 성안길에 집중돼 있어 호황은 당연했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과거의 성안길이 현재는 젊음의 거리로 변화해 시네마 거리와 로데오거리. 레스토랑 거리, 여성 뷰티거리 등이 생겨났다. 그러나 현재는 번성했던 성안길이 침체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안길 상권이 침체돼 폐업한 가게들의 모습이다. / 사진=홍나은 정기자  

▲매우 한산해진 성안길 거리 모습이다. / 사진=홍나은 정기자

 

계속해서 침체하는 성안길

 현재 성안길에 대한 우리대학 학우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 성안길을 방문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83명의 학우가 응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성안길을 방문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62.7%(52명)가 ‘예’를 답했다. 그때의 성안길에 대해 이들은 “거리공연 등 볼 것이 많았다”, “사람도 많고 번화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성안길을 방문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94%(78명)가 ‘예’를 선택했다. 이들은 “예전보다 사람이 확실히 줄었고 임대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한산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현재 성안길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상인들을 만났다. ‘카페 도도’의 김도영 대표는 “거리두기가 풀리며 카페 상권은 죽고 손님들이 술집에 많이 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니스 안경 김태율 대표는 “코로나19 문제뿐만 아닌 상권이 죽은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공인중개사무소 김남훈 대표는 성안길 침체에 대해 “경제적 타격으로 인한 부분이 있긴 하나 상권의 분산화로 인한 인구밀집도 감소의 영향이 더 크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발생이 공실률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많이 큰 편이다”며 “정부의 규제로 저녁 시간 이후 업종이 접근하지 못해 공실률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성안길이 침체된 이유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활동이 힘들어지면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것도 한몫한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시대 소비 형태 변화와 시사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4%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이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지난달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의하면 3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7조 2,324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조 7,201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대면 활동이 줄어듦에 따라 성안길은 침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성안길이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

 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 박종명 부회장을 만나 성안길 활성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성안길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인들과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먼저, “대형 유통 매장 유치 늦추기인데,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재래시장과 성안길이 연합해 유치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정부에서 하는 사업으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유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우리가 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국토부 사업, 허브센터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라며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젊은 친구들이 소비자로도, 창업자로도 많이 찾을 수 있는 거리로 만드는 것이 화두”라며 “청년 창업과 관련된 거점 공간을 만들고 온라인 판매를 위한 스튜디오 전용 공간을 구축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성안길 활성화 방안에 대한 견해를 묻기 위해 우리대학 휴먼환경디자인학부 김영환 교수(이하 김 교수)와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황재훈 교수(이하 황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주시에서 진행하는 활성화 활동이 있냐는 질문에 황 교수는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해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성안길이 역사적으로 관광자원이 많은 곳이니 관광자원을 좀 더 공간화하거나 시설화해 사람들이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성안길은 청주의 대표적인 원도심이지만, 현재는 부도심이 발전하고 있어 많이 위축되고 있다”며 “원도심이 도시의 경제·행정의 중심이지만 성안길은 앞으로 문화·관광·오락 부분에 중심을 두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성안길이 원도심으로 계속 유지될 방안으로 김 교수는 “청주시청이나 주민,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성안길의 개발 방향에 대해 청주시청과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고민하고 도시관리정책도 탄탄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준선 부장기자>
ljs2021010872@cju.ac.kr
 
<장은영 정기자>
jeyeng7289@cju.ac.kr
 
<홍나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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