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신문

칼럼

  • 청대신문
  • 칼럼
칼럼 상세보기, 제목, 카테고리,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산책길】 가상세계, 하나의 유행이진 않을까
카테고리 칼럼

 가상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했던 비대면 사회를 배경으로 빠르게 큰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대학을 비롯한 몇몇 단체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융복합한 메타버스 내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했다. 의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 등은 가상세계를 활용한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점차 해제됐고 대면 활동의 제약은 사라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문득 “가상세계가 하나의 유행이진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 트렌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이다. 메타버스 검색량이 가장 높았던 때를 100으로 둔다면 현재는 40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플랫폼인 네이버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또한, 주변 이들에게 “메타버스가 대중적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체감상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 크다. 이는 메타버스의 주요 플랫폼인 제페토, 로블록스 등의 이용자가 특정 연령층(10대)에 편중돼있음이 이유이다. 가상세계의 시장규모가 거론되는 것보다 부풀려져 있음을 느낀다.

 세컨 서울(2ndSeoul)은 가상부동산 플랫폼으로 서울의 토지를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로 분양을 시작했다. 현실과 유사하게 타일오너가 되면, 시민의 방문을 유도해 타일의 가치를 높이고 소상공인의 광고를 노출해 이익을 얻는 등의 형태이다. 많은 관심이 있었음에도 런칭 후 다음날 운영을 중단했다. 결제 및 보안 과정의 안정성을 비롯한 이유로 베타 서비스에서 끝마친 것이다. 이에 유료 구매자들은 일방적인 중단에 아쉬움과 분노를 표출했다. 

 최근 ‘루나 쇼크’로 가상화폐 시장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루나는 스테이블 코인의 뒷받침을 토대로 세계 코인 시가총액 8위에 오른 코인이다. 그러나 루나 코인마저 큰 변동성을 보였고 사실상 100%에 가까운 하락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루나 시스템 자체에 결함이 있었다”며 “언젠간 터질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이 같은 규모일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문가들도 당분간은 가상자산에 대한 전망이 무의미하다고 보는 추세이다.

 가상세계는 과거에서부터 많은 이가 꿈꿔온 것이며 언젠가는 대중적으로 여겨질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위처럼 아직은 하드웨어적으로 상당히 미비한 상태이며 비대면 사회로 인해 갑자기 빠르게 접하게 됐다. 이에 가상세계는 아직 하나의 유행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정수연 부장기자>
파일

담당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