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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읽는청대인】 평화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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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되기 [저자: 틱낫한/출판사: 불광출판사]
 
 평화는 상대적이다. 어떤 이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이 평화라 말하며, 또 어떤 이는 ‘아무 걱정이 없는 삶’을 평화라 말한다. 세계 4대 생불(生佛)이라 불리는 틱낫한의 평화는 무엇일까.

 이 책의 이름은 ‘평화 되기’지만 틱낫한은 평화를 강요하지 않는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사회를 비판하지도 않는다. 그저 사회에 평화롭게 적응하는 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그는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어 “푸른 하늘, 밝은 햇살, 어린아이 눈동자 같은 경이로운 것들로도 가득 차 있다. 고통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생의 경이로운 것들에도 가서 닿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 말에 그의 모든 생각이 들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통은 고통대로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며, 이를 이겨낼 만한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 고통을 지우는 것이 평화를 찾는 방법이라 한다. 틱낫한의 평화 되기는 모두가 할 수 있지만, 모두가 성공하기는 힘들다. 그가 더 대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을 읽은 후, 나의 평화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사실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언제부턴가 단 한 순간도 평화롭거나 행복했던 적이 없었기에 평화의 정의가 머릿속에 없었다. 나에겐 매 순간 불행을 넘으면 고통이 있었고 그 고통을 넘으면 절망이 기다렸다. 지금도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다음 날은 어떻게 버텨야 하는 가를 생각하며 매일 밤 잠을 설치며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한다.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내가 정의한 나의 평화는 ‘다음 날을 버틸 생각을 하지 않는 밤을 보내는 것’이다.

 ‘평화’라는 말이 굉장히 거창하게 들릴 수 있다. 따라서 큰 목표가 ‘평화’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평화’는 거창해질수록 ‘불행’을 키워낸다. 내가 이뤄내고 싶은 평화는 너무나 크지만, 현실의 내가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그 ‘거창한 평화’는 ‘거창한 불행’이 된다. 평화는 크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늘려나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소한 것에서부터 평화를 찾아보도록 하자.

 내가 죽기 전 꿈꿀 수 있는 마지막 평화는 무엇일까. 틱낫한처럼 고통을 인정하며 마지막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미래의 나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지금 꿈꾸는 평화는 무엇인가’라고.

 
<이준선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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