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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 고독하게 끝을 맞이하는, 청년 고독사 -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카테고리 사회

고독하게 끝을 맞이하는, 청년 고독사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취업을 위해 산 책,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메모, 끼니를 대충 때운 후 남은 그릇과 같은 삶의 흔적은 고독사 현장에서 흔히 발견된다. 사회교류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청년층이 고독사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이번 사회면에서는 삶의 마지막 길을 정리해주는 특수청소부와 인터뷰 해보고,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 상황을 우리대학 사회복지학전공 장수미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를 막기 위한 대처 방안은 없는지 알아보자. 

<편집자주>
 



▲홀로 죽음을 의미하는 흰 국화 한 송이 / 사진=픽사베이

청년 고독사는 무엇인가

 고독사란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아무도 모르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월 3일 청주의 한 원룸에서 20대 남성이 고독사했다. 그는 직장 내 따돌림으로 회사를 관두고 방에서 생활하며 고립된 생활을 이어 나가다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교류하는 친인척, 지인이 없어 사망한 지 13일 만에 집주인에게 발견됐다. 보통 고독사는 악취와 연체된 미납료, 밀린 방세를 통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발견돼 더 많은 안타까움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청년 고독사가 2017년 63명에서 2020년 102명으로 62%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고독사는 보통 홀로 사는 노인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젠 청년층까지 확대해 고독사를 바라봐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혼자 살고 혼자 죽는다

 그들은 고독사가 일어나기 전 홀로 사는 고독생이었다. 통계청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이하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 가구 연령대별 20대가 19.1%로 가장 많고, 30대가 16.8%로 뒤를 이었다. 1인 가구는 전국적으로 청년층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고독사 이전 고독생인 1인 가구는 여러 어려움이 동반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어려움으로는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렵다(42.4%), 아프거나 위급 시 대처가 어렵다(30.9%), 가사 어려움(25%), 경제적 불안(19.5%),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을 느낀다(18.3%) 순으로 나타났다. 계속해서 늘어가는 1인 가구 생활 속 어려움은 고독사 위험 확률을 높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인인 개인 사회, 경쟁 심화 사회, 취업난으로 청년들은 많은 고통 속에 저물어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2021년 4월 이슈 통계 ‘20대 청년들의 우울감’ 자료에 따르면 전체 5.52점 중 19~29세가 6.63점, 30~39세가 6.03점으로 나타나며 다른 연령대보다 우울감이 높게 나왔다. 청년은 사회생활과 교류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연령대로 고독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고립 구조,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심리적, 경제적 불안 구조로 영향 받고 있다. 현재 청년들은 고독사의 기로 한가운데 서 있다.
 

죽은 사람의 머문 자리를 마무리하는 특수청소부

  생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아등바등 살아보려는 삶의 흔적이 현장 곳곳에 남아있다. 특수청소부는 삶의 마지막 현장을 청소한다.

 청년 고독사가 증가하는 요즘, 삶의 마지막 현장은 어떨까. 특수청소부는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지, 청년 고독사 현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청주에서 활동하시는 ‘대한 HJ’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한 HJ’에서 주로 의뢰받는 연령대를 묻자 “청년층이 60~70% 정도 나온다”며 “청년층 고독사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청년층에 비해 노인  층은 요양원에 가거나 사회복지사의 케어를 받기 때문에 고독사가 많이 생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청년 고독사의 현장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연락하지 않다 보니 2주에서 한 달까지 시간이 지나 구더기가 생겨 부패가 심하게 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더불어 “청년 고독사 현장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빚 독촉 문서, 인스턴트 음식, 단출한 옷 몇 가지”이며 “TV도 켜져 있으며 집이 엉망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청년 고독사 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에 대해 묻자 “코로나19로 직장을 잃고 빚이 쌓여 있지만, 집에서 재택 부업도 하고 재태크도 하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던 점”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등바등 살아보려고 하지만 청년층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며 청년 고독사의 문제점을 짚었다.

  마지막으로 특수청소부의 사명감에 대해선 “장례 의식을 치르면서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고 최대한 깔끔하고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한다”며 “남들이 택하지 못한 직업을 하는 것에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 고독사 문제,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과거에 ‘고독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노인이나 중·장년층에게 해당되는 일이라고만 여겨졌었다. 그러나 현재 청년 고독사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청년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것일까. 실제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2020년 3월 31일에 제정돼 2021년 4월 1일부터 시행 중이다. 과연 이 법률은 올바르게 시행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사회복지학전공 장수미 교수(이하 장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회복지학전공 장수미 교수와 인터뷰 / 사진=박성연 정기자

 청년 고독사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에 대해 묻자 장 교수는 “노인 고독사의 경우 질병으로 인해 돌아가신다면 청년 고독사는 취업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노력 하는 것에 비해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정신건강이 안 좋아져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해 노인 고독사와 서로 양상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4월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는데 고독사 현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고 법률 제정만 돼 있는 실정에 대해 묻자 “예방 법률을 보면 지자체 장이 그 지역의 현황에 대해 조사를 하게 돼 있다. 실태를 파악해야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현황 조사가 필요한데 현황 조사를 하지 않았을 때의 처벌 조항이나 의무로 해야 한다는 구체적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고 명시만 해뒀다”며 구체적인 처벌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함을 얘기했다.

 다음으로는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지원체계 보다 청년을 위한 지원체계가 부족해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 복지체계의 해결 방안에 대해 묻자 “현재 사회에선 노인과 아동 중심이라 청년층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어 많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청년들은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도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언급하며 “청년들이 손쉽게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공공 상담기관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 활성화 및 청년들의 사회적 관계망이 확대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해결 방안을 언급했다. 더불어 현재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복지 재단이나 다른 단체들의 홍보가 많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청년 고독사에 대해 “고독사는 특수한 몇몇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주변의 돌봄이 필요하다”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박성연 정기자>
 
<홍나은 정기자>
 
<전은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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