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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한 다른 시선 - 상인들과 전문가들의 엇갈린 평가
카테고리 사회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한 다른 시선

상인들과 전문가들의 엇갈린 평가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 도로 구간에 대한 사진 / 사진=청주시청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이란 무엇인가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2023년 상반기까지 총 100억 원을 사용해 삼일공원부터 우암 어린이회관까지 둘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왕복 2차로인 길의 한쪽 차로를 막아 일방통행로가 만들어지고 나머지는 인도와 쉼터 공간으로 활용된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한 청주시민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2020년 9월 16일부터 23일까지 청주시청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암산 순환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운영하고 보행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 ‘찬성’ 76.6%(180명), ‘반대’ 23.4%(55명)로 대다수 시민이 찬성했다. 또 삼일공원에서 우암 어린이회관으로의 일방통행에 대해선 182명 중 118명이 찬성했다. 하지만 우암 어린이회관에서 삼일공원으로의 일방통행에 대해선 182명 중 64명만이 찬성했다.

 일방통행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쾌적한 걷기 환경이 조성될 것”, “일방통행을 수암골부터로 확대했으면 좋겠다”, “환경오염 등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시민들은 “차가 막힐 것이 우려된다”, “접근성이 떨어질 것”, “주차장 조성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냈다.

 한편 일반 시민들의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 찬성과는 다르게 안덕벌로 상인들은 반대 의사가 심한 상황이다.



▲쇼셜안경콘택트에서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 일방통행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하는 현수막을 부착한 모습이다. / 사진=이정은 정기자
 

상인들은 무슨 이유로 반대를 하는 것인가

 우암길 둘레길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이유를 듣기 위해 안덕벌로의 상인들을 만났다.

 ‘원동약국’을 운영하는 신원동 씨(이하 신 씨)와 ‘토스투어’를 운영하는 이원규 씨(이하 이 씨), ‘쇼셜안경콘택트’를 운영하는 장인호 씨(이하 장 씨)는 모두 같은 이야기를 했다. 그들은 둘레길을 조성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닌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만드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라 했다. 
 일방통행을 반대하는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안전 문제다. 장 씨는 “산불, 교통사고 등의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치안이 약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둘째, 환경 문제다. 장 씨는 “일방통행으로 인해 먼 길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양방향통행보다 매연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 말했다.

 셋째, 가게 운영에 피해를 본다. 신 씨는 “일방통행으로 인해 물리적 거리감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감도 생겨 가게를 찾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씨 역시 “차가 다니지 않으면 사람도 다니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청주시청이 전하는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듣기 위해 관련 업무를 맡은 청주시청 지역개발과 박근수 주무관을 인터뷰했다. 박 주무관은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보행자들이 자연 속에서 편하게 걸을 수 있고 산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 말했다. 또 “이 공간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예전에 도로를 만들었기에 중간중간 숲이 훼손돼있는 지역이 있다. 이곳에는 ‘숲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화두인 일방통행에 대해선 “일방통행은 삼일공원에서 어린이회관 쪽으로 약 3.8km”라고 얘기했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상인들의 의견에 대해선 “시 입장에서는 동네 활성화를 위한 정책인데 상권이 쇠퇴한다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며 “예전 청주시청 자리 뒤인 중앙동에서 재생사업을 많이 했는데 그때 그곳에 상권이 살아났었다. 여기도 추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권이 활성화되려면 목적지가 돼야 한다. 우리는 목적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상인들에 대한 대책에 대해선 “검토 중인 것은 있지만 확실히 마련된 것은 아직 없다”며 “상인들과 대화하기 위한 자리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해 청주시도시계획위원회 전문가들의 견해를 물었다.

 우리대학 조경도시계획전공 박종광 교수는 “우암산 둘레길은 공공재로서 청주시민의 삶의 한 부분임으로 누구나 편하고 쉽게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또,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청주시민 약 70%가 찬성한 사업으로, 우암산 순환도로를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것은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사업이다”라고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박 교수는 순환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변경됨으로써 시민들이 어떤 불편함을 겪는가에 대해선 “교통영향분석 결과, 일방통행 변경에도 도심부 교통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방통행 구간에 차량 흐름을 위한 교차로 6곳과 회전 교차로 2곳이 운영되는 등 대안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방통행 변경으로 인근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청주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충북연구원 공간창조연구부 이경기 연구위원은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해 “사업이 공공성을 기반으로 추진하더라도 개인의 사유재산권에 침해는 없는지, 있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거주민들도 당장 현실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이 공간의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성이 완성된다면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날 것이고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근린생활 시설 등이 시내 방향 쪽으로 다양하게 입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충북연구원 공간창조연구부 정용일 연구위원은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해 “코로나19를 겪으며 도심 속 힐링 공간에 대한 니즈가 증대되고 탄소중립이라는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이해 자연 친화적이고 보행자 중심의 공간확보는 앞으로 우리 도시가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성”이라며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 답했다.

 보행자의 편의 증대에 대해선 “과한 표현일 수 있으나 지금까지 우암산의 주인은 자동차였다”며 “순환도로라는 명칭처럼 자동차를 이용해 통과하는 우암산이었다. 하지만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통해 보행자 중심의 공간이 마련된다면 우암산의 주인은 비로소 사람이 되는 것”이라 얘기했다.

 일방통행에 대해선 “일방통행은 접근성 측면에서 도로 폐쇄 다음 가는 강력한 억제 정책”이라며 “현재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서도 갈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정 연구위원은 “둘레길 조성사업에 있어 일방통행을 통해 확보되는 유휴 도로부지의 보행공간 활용이 공공에 더욱 큰 이득이 된다면 어렵더라도 그 가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 얘기했다. 그리고 “우리의 목적은 우암산 둘레길 조성이지 우암산 순환도로 일방통행 운영이 아니다”라며 이슈의 본질 함몰 가능성을 걱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청주시 원도심은 유동 인구 감소와 상권 쇠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우암산 둘레길 사업이 잘 이루어진다면 원도심에 사람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요소가 하나 더 생긴다는 기회요인이 발생할 것”이라 전했다.
 

<이준선 부장기자>
 
<이정은 정기자>
 
<장홍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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