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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자투고】 목소리의 힘
카테고리 여론

 TV를 보다가 우연히 스포츠 채널을 틀었다. 그런데 평소 조용하던 경기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야구 경기장에 사람들의 응원 소리가 가득했다. 알고 보니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해제되면서 스포츠 경기를 보며 육성 응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2년 만에 스포츠 경기에서 팬들의 응원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선수들은 더 큰 힘을 냈다. 그들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잊혔던 목소리가 돌아오면서 목소리의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음성 언어보단 문자 언어를 주로 사용하게 됐다. 사람과 사람이 대면으로 만나기 힘들어지면서 무뚝뚝하고 각진 자음과 모음의 조화로만 이루어진 문자 언어로 많은 대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핸드폰 문자는 보내는 이의 감정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우리는 지난 2년을 그만큼 차가운 환경 속에 살았었다.

 목소리는 문자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준다. 이 중 하나가 감정을 전달해주는 것이다. 목소리는 톤, 빠르기 등의 준언어적 표현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전달해준다. 또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문자는 일방향 소통으로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지만 목소리를 통한 음성 언어는 오해를 방지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코로나19 이전 우리가 목소리를 통해 인간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쌓아나갈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같은 “힘내”라는 말도 문자 언어로 전해졌을 때는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목소리를 통한 음성 언어로 전달했을 때는 준언어적 표현을 이용해 나의 진심을 표현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며 일상이 점점 코로나19 전으로 원상 복구되고 있다. 언어 역시 다시금 원상 복구돼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익숙해진 문자 언어의 편안함에 안주하면 안된다. 사람과의 소통에 있어 중요했던 목소리의 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준형<회계학전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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