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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획】 청주 장애인 인권의 증언 - 인권연대 숨 이구원 일꾼과 우리대학 장애 지원에 대해 알아보다
카테고리 기획

청주 장애인 인권의 증언

인권연대 숨 이구원 일꾼과 우리대학 장애 지원에 대해 알아보다


▲인권연대 숨 이구원 일꾼(왼쪽), 이은규 일꾼(오른쪽) 사진이다. / 사진=이아연 부장기자
 
 외출일 뿐이라도 한 바퀴씩, 한 발걸음씩 불안한 모험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이번 기획면에서는 장애인에게 닥친 세상을 취재해 봤다. 충북과 청주 장애인 인권 실태와 더불어 우리대학 장애 학우를 지원하는 전반적 프로그램을 조사해 장애인 인권을 파악해보려고 한다.
 
<편집자주>
 
∎ 더 이상 미래로 유예할 수 없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장애인 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등록 장애인 수는 약 263만 명이며, 충청북도 내 등록 장애인 수는 97,932명으로 전국 등록 장애인 수의 약 3.7%를 차지한다. 장애인복지법 제3조에는 ‘장애인 복지의 기본이념은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을 통해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있다’고 명시돼있다. 충청북도 내 장애인은 지역 사회에서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을 향유하고 있을까. ‘인권연대 숨’ 이구원 일꾼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이구원 일꾼은 이동권에 대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청주 장애인 콜택시(이하 장콜)는 하루 전에 일찍 일어나 선착순으로 경쟁해 예약해야 탈 수 있었다”며 “장애인 인권 활동과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장차연) 같은 단체에서 계속적인 요구를 통해 ‘즉시콜’로 바꿔 나아진 점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즉시콜로 바뀌어도 배차가 충분하지 않다”며 “장콜 기준 법정대수가 150명에 1대인데 그마저도 못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저상버스 또한, “충북에선 청주가 그나마 제일 높은 30% 정도 있지만, 타지역까지 합친 충북 전체의 저상버스는 15%밖에 안된다”고 답했다. 이구원 일꾼은 “충북은 장애인이 타고 다닐 수 있는 저상버스도 많지 않고, 이용하기도 어려운 환경이다”며 “장콜도 긴 대기시간과 주말엔 단축 운행을 한다는 점에서 이용의 한계점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구원 일꾼은 ‘광역 이동의 제한’을 이동권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장콜을 통해 충북 내에서 거리가 먼 다양한 시군들을 이동할 수 없다”며 “먼 거리는 열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인근 지역과 시·군 단위의 행정구역들은 거의 이동에 제한을 받는다”고 문제를 짚었다.
 
∎ ‘편리’라고 표현하지만,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권’
 청주 내 장애인 학습권에 대해 이구원 일꾼은 “장애인 교육은 비장애인과 차이가 크게 나 평생교육과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에서 장애인 학습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거나 그들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지 않다”며 “평생 교육기관이 있긴 하지만, 양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구원 일꾼은 “생활권은 이동권과 밀접하게 연관이 될 수밖에 없다”며 “탈시설 즉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곳이 자유롭지 않고, 하고자 하는 일들이 이동권에 막히다 보니 시설에서 나와도 집에만 머무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집에만 머무는 것이 그분들의 책임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존재한다”며 청주시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이구원 일꾼은 청주에서 잘 이뤄지고 있는 장애인 인권 시스템으로 “장애인 자립 생활센터와 장애인 권익옹호 기관이 청주 내에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우리대학 장애 학우 지원에 대한 모든 것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우리대학 장애 학우 지원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학생종합상담센터와 장애학생지원실 겸직을 맡은 이연희 팀원(이하 이 씨)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애 학우들에게 보다 편안한 학교생활을 위해 우리대학에서 어떤 것을 지원하고 있는지 이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봤다. 먼저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장애 학우는 지난 1일 기준 8명으로 현재 전공에 한해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는 학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씨는 장애 학우가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지원사업으로 우선 수강신청, 희망 장학금, 센터장과의 만남을 꼽았다. 우선 수강신청은 장애 학우들에게 본 수강신청 이전에 원하는 시간표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장애 학우가 원하는 시간표를 학사지원팀의 공문을 거쳐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수강신청을 지원함에 따라 수강신청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장애 학우에게 지원되는 희망 장학금에 대해 “국가 장학금이나 성적 장학금을 받아도 중복지원 돼 장애 학우임이 증빙된다면 장애를 중증과 경증으로 나눈 시스템에 따라 학생복지팀에서 지급하고 있다”며 매 학기 지급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중복지원 되다 보니 학우들 관점에서 큰 도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소수 배려 열린 캠페인’에서 진행되는 학생종합상담 센터장과의 만남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센터장과 직접 만나 학교 생활하면서 느낀 점을 나누며 대화하는 시간으로 “학우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 박스도 지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2021년 2학기 ‘소수 배려 열린 캠페인’ 결과 보고에 따르면 5명이 참여한 센터장과의 만남 프로그램에서 5점 만점 중 4.96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개선됐으면 하는 시스템으로 “장애 학우의 정확한 현황 파악이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학과에서 과 학생의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장애 여부를 밝히지 않는 학우들은 장애학생지원실에서 파악할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정확히 8명이 아닐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앞으로, 장애학우를 위해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 여부에 관한 질문에 “올해 장애인식 개선 특강 프로그램 확대 계획과 수어 배우기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애인식 개선 특강은 전문 수어 통역사와 우리대학 교수가 함께 동시통역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작년에 처음 시도해 봤는데 학생들이 수어 통역을 하며 강의를 듣는 것이 너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우리대학 만의 차별화된 장애인식 개선 특강 교육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수어 배우기 시리즈 계획에 관해 “수어 통역사와 청각장애인 학우가 같이 가르쳐주는 형식으로 진행해 대면과 비대면으로 병행할 예정이다”며 이번에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이 씨는 “장애 학생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생활을 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며, 장애라고 느끼지 않고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장애학생지원실에서 지향하는 바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우 2천 명 정도밖에 장애 인식개선 특강을 듣지 않는다”며 “우리대학 많은 학우가 장애 인식개선 특강과 소수 배려 열린 캠페인 프로그램인 수어 배우기를 신청해 장애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아연 부장기자>
 
<박성연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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