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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추천영화도서】 고양이들의 아파트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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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코너 |
[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 “사람은 여기가 무너지고 없어지는 걸 아는데 고양이들은 모르니까”
1980년대 세워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최대 규모 재건축이 결정됐다. 한때 가구 수가 6,000세대에 가깝던 대단지 아파트는 수백 마리 고양이가 서식해 ‘고양이 천국’으로도 유명했다. 이 영화는 그곳에서 서식하던 250여 마리 고양이들의 이주 프로젝트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재건축을 앞두고 곧 철거될 아파트 단지를 떠나려 하지 않는 고양이들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랜 시간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던 입주민과 동물권 행동 ‘카라’ 전진경 대표, 김포도 일러스트 디자이너 등은 구분하기 힘든 고양이들을 촬영하고 그림을 그려 파악한다. 파악된 대부분 고양이는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시켜 인근 동네로 이주시키고, 사람에게 경계심이 낮은 고양이는 해코지당할 위험이 있으니 입양을 추진하는 등 고양이의 성향에 따라 구조작전을 핀다.
21세기엔 인간에 의해 불가피하게 권리를 박탈당하는 동물에 대한 윤리적 민감도가 증가했다. 정재은 감독은 사람마다 집에 갖는 애착이나 떠날 때 심정이 다르듯이 고양이들 또한 마찬가지라 말하며 길고양이의 거주지와 생존 문제에 집중한다. 고양이에겐 여기 계속 살고 싶냐고 물어볼 수, 약속할 수도 없다. 무조건 약자, 연민의 대상이 아닌 자기 삶의 주체로 나름대로 환경을 개척해 나가는 고양이를 사람과 공존해온 ‘이웃’으로서 공존해 나갈 방법을 제안한다.
[도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삶은 원래 복잡한 것. 어쩌면 원래 복잡한 삶을
단순명료하게 깔끔하게 정리하려 해 이렇게 괴로운 건지 모르겠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인물들은 크게 티 나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다. 작가는 세상의 기준에서 엄청난 성공을 불러올 행동은 아닐지라도, 무언가를 계속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독립서점이라는 공간에서 특별한 사건 사고 없이 등장인물의 소소한 일상과 생각들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처음엔 의욕 없이 서점을 지키던 사장 영주는 처음 몇 달간은 손님 없는 서점에서 가만히 책만 읽는다. 그 시간 동안 마음이 튼튼해진 영주에게 서점의 객관적인 상황이 비로소 눈에 들어온 순간부터 휴남동 서점은 새로운 공간이 된다. 책장에 책도 늘고, 독서 모임도 생기고, 글쓰기 강의도 시작한 휴남동 서점엔 다양한 사람이 북적인다. 비슷한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달리던 현실에서 잠시 주춤하는 인물들이 번아웃 증후군을 앓고 고민하며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 책은 잠시 멈춰 서서 ‘지금껏 살아왔던 인생이 정답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주고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주며 위로를 전한다.
<이아연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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