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신문

여론

  • 청대신문
  • 여론
여론 상세보기, 제목, 카테고리,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이슈톡톡】 주제 : 여성가족부 폐지
카테고리 여론

 여성가족부는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 직속위원회로 만든 것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 때 개편해 지금의 상태가 됐다. 그리고 현재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존폐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여성가족부는 명분상 여성정책의 기획과 종합, 권익증진 등의 여성 지위 향상, 청소년 및 가족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고 있다. 명분을 본다면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세우는 정체성과 명분조차 찾기 힘든 상태이다.

 먼저, 여성가족부가 하는 일들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의 타 정부 부처와 겹치는 업무가 상당하다. 이렇게 일을 하다 보니 타 부처와의 정책 충돌이 종종 존재했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일이며 정부 부처가 이슈 메이커의 역할만 하는 듯한 인식을 준다.

 그리고 여성가족부가 소관 했던 정책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다. 기억에 남는 게 없다는 것은 국민에게 인식될 만한 행동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셧다운제’라고 할 수 있겠으나 이 역시 올해 초 폐지됐다. 결과적으로 여성가족부는 부처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여성 인권이 옛날보다 크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순전히 여성가족부 때문이라며 존재 이유를 찾는 것은 옳지 않다. 여성 인권이 높아진 것은 우리 사회 여성들의 노력과 발전한 시민의식의 성장 때문이다. 이에 여성가족부가 맡은 역할들을 타 정부 부처로 편입시킨 뒤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권태성<회계학전공·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었던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계속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수많은 시민단체의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지난달 13일 “여성가족부는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고 본다”고 공약 실천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선거일이 지난 시점까지도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여전히 주요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공약에는 수많은 문제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달 8일 문재인 대통령은 “여성가족부가 하는 일, 역할에 대해 오해가 많다”며 “분명한 것은 여성가족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성가족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입장문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재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에는 진위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들이 대부분이다.

 2021년 발표된 여성가족부 예산의 총금액의 59.8%는 가족 정책, 19.6%는 청소년 정책, 10%는 성폭력 등의 피해자 지원 사업에 사용됐으며 여성 정책에 사용된 예산은 7.9%에 불과했다. 남녀 차별을 조장하고 남성 혐오적인 부처라는 오해 인식과 달리 여성가족부는 여성뿐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 한 부모 및 다문화 가정, 아이 돌봄 사업, 청소년 국제 교류 등을 지원한다. 또한 여성가족부 지원 대상에는 미혼부, 가정에 포함된 기혼 남성 등 남성 또한 포함된다.

 국민의 힘 대선 공약집에서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대신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전부 기존 여성가족부의 업무에 해당되며, 이러한 내용은 여성가족부의 여성 정책 부분만을 없애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7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선 OECD 2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유리 천장 지수’를 발표했다. 해당 국가들의 양성평등 실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이 지수에서 한국은 10년 연속 꼴찌를 달성했다. 여성 대통령 정권,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하며 당선됐던 문재인 대통령 정권을 지나면서도 양성평등에 관한 문제가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성가족부가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지,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민경<광고홍보문화학과·2>
파일

담당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