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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독자투고】 날씨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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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여론 |
3월 셋째 주 전국 일부 지역에서 눈이나 비가 내렸다. 청주에도 비가 내렸고, 나는 우산을 미리 챙기지 않아 모자를 쓰고 버스로 뛰어가야 했다. 아마 이처럼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던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 겪었을 것이다. 일기예보가 틀렸을 수도 있겠지만,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거나 믿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실제 우리나라 기상청 일기예보 신뢰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지난 2020년 8월 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기상청 일기예보 신뢰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신뢰한다는 응답이 59.9%,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6.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2%로 집계됐다.
나 역시 일기예보를 신뢰하지 않으며 잘 챙겨보지 않는 편이다. 내게 일기예보란 그저 오전에 부모님이 비가 올 거라고 얘기해주시면 우산을 챙겨가는 정도였다. 그리고 텔레비전 기상캐스터만을 떠올릴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상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사내연애 잔혹사’를 본 이후, 일기예보에 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날씨가 예보되기까지의 과정부터 일기예보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예보는 중계가 아니다. 현재 일어나는 상황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하는 것이다. 예측에 100%라는 말은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예측이 틀릴 가능성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상청 사람들’에서는 세계 기상학자들이 기상을 관측하기에 가장 어려운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나라가 바로 여기, 대한민국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물론 드라마인 만큼 약간의 과장도 섞여 있을 것이다. 예보는 결코 섣불리 하면 안 된다. 비행기 운항, 농업, 어업, 공사 현장부터 아이들 소풍까지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예보국 내 전문가들이 그 오차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수치를 확인하고 계산하며 토의한다. 그렇게 결정된 예보는 홈페이지나 텔레비전 기상캐스터를 통해 우리가 접하게 된다. 이 글을 읽을 학우들도 날씨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일인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권예진<광고홍보문화콘텐츠전공·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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