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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암로】 청대신문과 함께한 3년간의 여정
카테고리 칼럼
 벌써 8번째 청암로를 작성하고 있다. 이 청암로는 내가 청대신문 기자로서 작성하는 마지막 기사다. 무슨 소재로 쓸까 고민했지만, 마지막이니만큼 지난 3년간 나와 청대신문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1학년 1학기, 한창 벚꽃과 개나리가 만개했던 시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청대신문 입사지원서를 작성했다. 면접을 마치고 단체 채팅방에 초대되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첫 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느꼈던 신문사 분위기는 어색하고 딱딱했다. 고등학교 때 ‘기자단’ 동아리와는 달리 회사에서 업무를 보는 느낌이었다. 처음이라 몰라서 숙지할 부분도 많았다. 나름 글을 잘 쓴다고 자부했는데 첫 기사 작성 시 많은 피드백을 받아 당황했다. 아직 수습기자라 모르는 게 많아 담당 부장 선배에게 굉장히 죄송해했던 기억도 남아있다. 그러나 당황스러움과 미안함보다는 실제 신문사에서 내가 쓴 글이 신문에 인쇄돼 나오는 것을 보며 느꼈던 뿌듯함이 더 컸다.

 1학년 2학기, 약 3개월의 수습 교육이 끝나고 정기자가 됐다. 모든 게 처음이었던 시기는 지나가고 정식으로 기자 한 사람의 몫을 해나가야 했다. 업무 파악이 어느 정도 끝난 시점이었기에 다행히 수습기자 때보다 취재나 기사 작성 과정에서 어려움이 적었다.

 2학년부터는 부장기자로 활동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신문사 소재 회의나 점검 등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일이 많았다. 또, 종이신문 발행이 어려워져 웹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기사 작성이 끝난 상황에서 신문 발행도 미뤄지고, 수습기자도 늦게 모집됐다. 부장기자의 주요 업무는 이제 한 부서의 장으로서 수습 교육을 하는 것이었다. 취재나 기사 작성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내가 알고 있는 건 모두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꼼꼼히 피드백을 남기며 수습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업무 외 대화를 전혀 하지 않아 1학년 때 느꼈던 기자들 사이의 친밀감과 동질감을 형성하기 어려웠다. 당시 국장님과 수습기자들 사이에서 말을 전달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3학년부터는 청대신문 편집국장을 맡았다. 어느새 청대신문 선배들과 동기들은 옆에 없었다. 이제는 그저 지나간 일처럼 느껴지지만, 1학기 초 수습기자 들어오기 전까지 3명이 신문사를 운영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눈앞이 깜깜했다. 업무에 적응하는 동시에 적은 인원이기 때문에 여러 기사도 작성하며 바쁜 시기를 보냈다. 

 편집국장의 업무는 수습기자부터 부장기자까지 해왔던 일들과는 사뭇 달랐다. 회의를 주재하고, 취재와 기사 작성에 관해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리였다. 나는 나 하나도 책임지기 어려운 사람인데 신문사 전체를 통합해 책임질 수 있는지, 그럴만한 책임감과 리더의 자격이 나에게 있는지 여러 번 고민했다. 믿음직하게 이끌어주는 리더, 뒤에서 묵묵히 보조해주는 리더, 공과 사를 구분해 착실히 업무에 집중하는 리더, 끊임없이 소통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리더 등등 아직도 훌륭한 리더란 어떤 리더인지 정답을 내릴 수 없다. 상황과 대상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신문사와 학업으로 바쁜 대학 생활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나는 4학년을 앞두고 있다. 수습기자에서의 정기자, 정기자에서 부장기자, 부장기자에서 편집국장까지 3년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이제 3년간의 여정을 마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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