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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 8월 13일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감옥에서 풀려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207일만이다. 그의 수감생활에 대하여 더운 날씨에도 웃옷을 벗고 매일 운동장을 1시간씩 뛰었다, 스쿼트 300개 했다, 체중이 10kg 줄었다 등의 보도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가 어떻게 과거의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그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반도체라는 자신의 꿈을 기필코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가다듬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역사적으로 감옥에서 시련을 이겨내고 심신을 단련하여 큰 꿈을 이룬 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를 들 수 있다. 그는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투쟁하였다. 당시의 법률에는 영국에 항거하는 인도 사람을 재판 없이 처형할 수도 있는 엄중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그의 투쟁은 비폭력, 무저항, 비협조 등이었지만 결국 구실을 만들어 투옥하였다. 감옥에서 간디는 단식에 들어갔고, 영국 정부는 간디가 감옥에서 죽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석방했다. 그의 투쟁은 인도의 독립이라는 영광을 가져다 주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들 수 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 투쟁에 대한 책임으로 수감되었다. 감옥에서 그는 독서에 몰두하였다. 그가 읽은 책은 칸트 「실천이성비판」, 니이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러셀 「서양철학사」 등 철학, 도스토예프스키 「백치」, 톨스토이 「부활」 까뮈 「이방인」 등 문학, 갈브레이드 「불확실성의 시대」, 「경제학과 공공목적」 아담 스미스 「국부론」 등 경제, 토인비 「역사의 연구」 등 역사, 로빈슨 「신에게 솔직히」, 버클리 「바울로의 인간과 사상」 등 종교,  「칼 야스퍼스」, 「소크라테스」, 「공자」, 「불타」, 「예수」 등 성인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방대하다. 그리고 영어와 프랑스어도 공부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심신을 단련하여 끝내 목표로 한 대통령이 되었고 남북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만약 호의호식하고 의지가 약하다면 왕자병이나 공주병에 걸려 감옥에서 좌절하기가 쉽다. 크리슈나무르티는 “공허가 주는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로부터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키에르케고르는 “노력하지 않고 절망하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며, 불행의 극치이며 죄악”이라고 하였다. 요즘 코로나19사태로 이를 예방하는 백신을 맞고 있다. 감옥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시련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겠다는 열정으로 끊임없이 심신을 단련하여 끝내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은 위대하다. 이들은 감옥에서 인생의 백신을 맞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