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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읽는청대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저자: 이미예 / 출판사: 팩토리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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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에서 깨고 꿈속의 상황을 다시 더듬어보면 모든 장면이 어색하고 이상했다. 하지만 꿈속에서만은 너무도 쉽게 속아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다들 한 번쯤은 꿈을 꾼 경험이 있을 것이다. 꿈을 꾸고 깨면 약간의 설렘,슬픔 혹은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꿈을 곱씹어 생각해보면 어색한 장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꿈에서는 모든 것이 현실같이 느껴진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이러한 꿈을 사람들에게 파는 가게다. 가게는 5층까지 이뤄져  있고, 각 층에서 파는 꿈의 종류가 다르다. 사람들은 잠이 들면 이 가게에 방문하고 잠에서 깨면 이 가게를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그 꿈의 감정을 기억할 뿐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이 감정으로 꿈의 값을 치른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꿈을 사갈 수도 있고, 꿈을 배송할 수도 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 ‘익명의 손님께서 당신에게 보낸 꿈’이다. 이 이야기에서는 할머니를 떠나 보내드린 어느 손자의 이야기와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부부의 이야기가 나온다. 손자와 부부에게 익명의 누군가가 보낸 꿈이 도착하고 그들은 꿈속에서 자신들이 가장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난다. 이들은 이 꿈에서 깨어나고 나서 그리운 사람에 대한 감정을 잊지 않고자 눈을 조금 더 감고 있으려 한다. 이 꿈을 보낸 손님들은 떠나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고 남은 사람들이 괜찮기를 바란다. 아직까지 나는 그리워할 만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나도 후에 그리워할 사람이 생긴다면 그는 이러한 꿈을 나에게 보내줄까? 나도 그 꿈에서 깨고 그를 기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부분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꾸는 꿈이란 소재에 판타지적 요소가 더해져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꿈꾸는 것이 힘든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도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읽으면 조금 더 이 책에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머릿속으로 그린 백화점의 모습을 기억해보자. 혹시 모른다. 나 역시 오늘 밤 잠에 들면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꿈을 사게될지도.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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