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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획】 코로나19 속 우리대학 교환학생을 만나다 - 우리대학 외국인 유학생 전년 대비 21.9% 감소
카테고리 기획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대학에는 발걸음이 줄었다. 해외 각지에서 우리나라로 학업을 위해 타향살이를 하러 온 교환학생들은 현재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청대신문>은 프랑스에서 우리대학 교환학생으로 온 바릴롯 클로에, 페롯 레아, 몰랠 릴사, 무투로레동 일라나, 렐리 로렌 씨 중국에서 온 저우위에, 란전 씨 인도네시아에서 온 베네딕터스 에스라 헤르노오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 지난 2일 평생교육원 사무실에서 프랑스에서 온 우리대학 교환학생을 만났다. (왼쪽부터 바릴롯 클로에, 페롯 레아, 몰랠 리사, 무투로레동 일라나, 렐리 로렌) / 사진=맹찬호 기자

▲ 지난 2일 평생교육원 사무실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온 우리대학 교환학생을 만났다. (왼쪽부터 저우위에, 란전, 베네딕터스 에스라 헤르노오) / 사진=이아연 수습기자


∎ 봉쥬르! 니하오! 아빠 까바르!
 우리대학 국제교류처에서 제공한 ‘2021-1 유학생 국가별 현황’ 자료에 의하면 현재 우리대학 유학생은 592명이다. 한국어교육센터 수강생 64명, 학부 과정 212명, 대학원 과정 316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우리대학 외국인 교환학생 8명과 평생교육원 사무실에서 정부 방역 지침 및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하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코로나19로 인해 기대하던 유학생활과 다른 부분이 있나요?

A. 저우위에: 한국 학우들과 직접 만나서 소통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그럴 수 없어 아쉽습니다. 한국어 선생님과도 ZOOM으로 수업을 듣고 있어서 직접 의사소통을 하는 게 어렵습니다.
 
A. 몰랠 리사: 한국어교육센터에서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학생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며 대화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Q. 우리대학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불편했던 경험이 있나요?

A. 란전: 기숙사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시간 수업할 때 연결이 자주 끊겨 수업을 듣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기숙사 통금시간이 오후 11시 30분이라 자유롭게 생활할 수 없어 학교 측에서 통금시간을 연장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A. 페롯 레아: 기숙사 통금시간이 오후 11시 30분인 게 불편합니다. 그리고 취사 시설이 없어 먹고 싶은 음식을 요리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Q. 교환학생들끼리 함께 소통하는 자리가 있나요? 

A. 저우위에: 네, 있습니다. 프랑스 교환학생들과 지금은 친구가 돼서 자주 만나 술집에서 놀기도 합니다. 
 
A. 란전: 저는 교환학생보다 한국 학생과 친해져서 함께 이야기하고 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산책도 하며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Q. 한국에서 느낀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베네딕터스 에스라 헤르노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통체계를 비교하면 한국의 교통체계는 정말 훌륭합니다. 원하는 장소에 정확하게 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단점은 한국 물가가 비싸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과일이 비싼 것 같습니다.
 
A. 저우위에: 한국의 거리와 공중화장실이 참 깨끗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빠른 문화에 아직 적응하기 힘듭니다. 버스와 택시를 이용할 때 멀미가 나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밥 한 끼 값과 옷 한 벌 사는 가격이 비슷해 밥값을 아껴 옷을 산 경험이 있습니다.
 
Q. 한국에서 겪었던 차별이 있었나요?

A. 란전: 없습니다. 저는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 택시를 타서 기사님께 한국말로 말을 걸었더니 오히려 친절하게 알려주셨던 경험이 있습니다. 
 
A. 저우위에, 에스라 헤르노오: 저 또한 차별을 받아 본 경험은 없습니다. 
 
A. 몰랠리사: 차별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구 여행을 갔을 때 술집에 가고 싶었는데 술집 직원분이 외국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며 출입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친절해서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A. 무토로레동 일라나: 청주 시내에서 길거리를 걷고 있는데 두 명의 한국인이 우리를 기분 나쁘게 쳐다보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했던 것을 들은 경험이 있습니다.
 
Q. 고향이 그리울 때는 언제인가요?
A. 란전: 중국에 있을 때 명절엔 항상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명절이 되면 고향이 그립고 가족들이 메신저로 사진을 보내올 때 보고 싶습니다. 
 
A. 저우위에: 생일이 되면 고향이 그립습니다. 생일날엔 항상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국에 계시는 할머니가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많이 걱정되고 보고 싶습니다. 
 
Q. 한국에서 경험했던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언제인가요?

A. 몰랠리사: 프랑스에서 뜨거운 에스프레소 커피만 마시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봤습니다. 그때 한국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양말 주스’라고 생각했습니다. 양말 주스는 프랑스에서 맛없는 커피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바닐라 라떼는 정말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A. 페롯레아: 한국의 길거리에 CCTV가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프랑스에 비해 한국은 더 안전한 나라 같습니다. 파리에서 살 때는 밤 10시가 되면 혼자 외출을 하지 않거나 거의 집에서 머물렀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밤에 여자 혼자 거리를 돌아다니기 무섭고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Q. 한국의 방역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무투로레동 일라나: 한국의 방역정책은 훌륭합니다. 다만 외국인도 하루빨리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정책이 풀리면 기숙사에서 지내는 친구들과 함께 한국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A. 란전: 한국에서는 셧다운제를 실시하지 않아 코로나19가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페롯 레아: 우리대학 학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 온 페롯 레아입니다. 처음에는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이제는 한국인 학우들이랑 함께 더 교류하고 싶으니 외국인 교환학생 친구들에게 겁내지 말고 다가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A. 저우위에: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더 많은 한국인 친구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만나는 것이 어렵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꼭 친해져 함께 얘기도 나눠보고 싶습니다.
 
 
∎ 충북지역 유학생 감소 현황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우리대학 캠퍼스 거리는 학우들의 발걸음이 줄어들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적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코로나19 이전 캠퍼스 거리에는 우리대학 학우들의 웃음소리와 대화가 가득했고, 캠퍼스 거리를 걷다 보면 다양한 국적의 유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대학뿐 아니라 충북지역 대학 외국인 유학생이 급감했다. 지난 2월 대학 알리미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충북 도내 11개 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은 2,567명으로 전년(3,135명) 대비 18.1% 감소했다. 
 
 우리대학은 도내 대학 중 두 번째로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우리대학 전체 외국인 유학생(614명)은 19년 기준 전체 유학생(786명)보다 21.9%(172명)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학위과정(대학)인 전체 외국인 유학생(398명)은 전년(342명) 대비 14.1% 증가했지만, 연수 과정인 전체 외국인 유학생(216명)은 전년(444명) 대비 51.4% 급감한 상황이다.

 충북에 있는 2020년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의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전년 대비 320명 감소한 270명으로 도내 대학 중 급감률이 가장 높았다. 2020년 충북대학교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전년보다 127명이 줄은 838명으로 나타났다.


▲ 지난달 24일 우리대학 국제교류처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권양상 국제교류팀장, 심재승 국제교류처장, 변성환 국제교류팀원) / 사진=맹찬호 기자
 
∎ 안녕하세요 국제교류처입니다
 지난달 24일 우리대학 국제교류처 심재승 국제교류처장, 권양상 국제교류팀장, 변성환 국제교류팀원을 만나 우리대학 교환학생 교류 프로그램 현황에 관해 얘기를 들어봤다. 우리대학 국제교류처는 차별화된 국제화 교육으로 세계인재의 산실로 거듭나고자 전 세계 27개국 140여 개 자매대학과의 유기적 교류를 통해 재학생들에게 해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작년부터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대학 학우들이 해외 자매대학으로 가는 교환학생 교류 프로그램이 잠정 중단됐다. 변성환 팀원은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위험성과 안전성의 이유로 우리대학 재학생을 해외 자매대학으로 보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양상 국제교류팀장은 “작년 20여 명 정도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위해 출국했지만 결국 2명을 제외하고 포기한 학생이 대부분이다”며 “학교에서 정책회의를 통해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연기 및 취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철저한 모니터링과 검사를 통해 외국인 교환학생을 포함한 해외 유학생은 모집하고 있다고 했다. 권 팀장은 “해외 자매대학 학생들의 건강을 매일 수시 점검하고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고 교환학생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국제교류처의 일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입국 과정부터 전반적인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업무 부담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앞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국제교류처는 “한국어교육센터의 경우 1학기까지는 비대면으로 온라인 수업을 했지만, 외국인 유학생들의 피드백과 설문조사를 통해 제한적 대면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대학 한국어교육센터는 타 교육센터와 비교해 봐도 최고의 교육 인프라가 구성돼 있으며 자매기관과 오랫동안 협정을 맺어왔기에 이런 노하우를 공유하며 앞으로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 이전엔 국제교류처에서 직접 현지로 가서 입학설명회도 하고 상담도 했지만, 코로나19 이후로부터는 현지랑 화상 시스템이라는 대안을 이용하여 회의도 하고 설명회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외부로부터 다른 국내 유학 대표들을 별도로 만나서 대응 방안과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기반을 정리하며 유학생 유치에 다변화를 꿰고 있다.
 
 
∎ 국제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어려움을 안겨줬다. 세계 각국에서 온 우리대학 외국인 교환학생들도 기대했던 교환학생의 모습과 다를 것이다. 꽤 실망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현 상황에서 각자의 삶을 위해 밝은 모습으로 점차 한국 생활에 적응 중이다. 국내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우리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도 2학기에는 제한적 대면수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대학이 국제적인 대학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고 생활에도 잘 적응할 수 있게 학교 측의 더 세심한 관리와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맹찬호 기자, 이아연, 홍나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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